인간 지식 초고속 발전 가능성 제시하며 전 세계적 이목 집중
구글 양자 칩 성능 입증에도 '노이즈' 등 현실적 과제 지적
'양자 경쟁' 승자가 미래 기술·경제·지정학적 우위 확보할 것 전망
구글 양자 칩 성능 입증에도 '노이즈' 등 현실적 과제 지적
'양자 경쟁' 승자가 미래 기술·경제·지정학적 우위 확보할 것 전망

아원자 입자를 이용한 데이터 처리가 무한한 복잡한 계산을 '제로 타임(zero time)'에 수행하며 인간 지식과 발전을 초고속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춘(Fortune)에 따르면 BofA 분석가들은 양자 컴퓨팅이 현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획기적인 발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십만 년 전 인류가 불을 통제하기 시작했던 시기에 비견될 만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자 컴퓨팅은 기존 반도체 기반 전자 장치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바꿀' 잠재력과 AI 가속화
BofA는 양자 컴퓨터가 이론적으로 할 수 없는 계산은 없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약물 및 물질 개발, 수명 연장, 암호화 및 물류 개선 등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혁명 또한 양자 컴퓨팅에 의해 가속화될 수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포춘에 따르면 BofA는 "GenAI(생성형 AI)는 양자 시스템의 개발 및 테스트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AI 모델 학습을 인공 초지능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진보와 현실적 과제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는 이미 중요한 이정표들이 세워졌다. 2023년 구글은 자사의 시커모어(Sycamore) 양자 프로세서가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47년 걸리는 계산을 6초 만에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윌로우(Willow) 양자 칩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도 10조 년(10,000,000,000,000,000,000,000년)이 걸리는 문제를 5분 이내에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BofA는 양자 컴퓨터가 아직 기존 컴퓨터보다 빠르게 유용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자 정보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가 여전히 너무 많은 '노이즈', 즉 계산 오류를 유발할 수 있는 교란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지난 1월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전이 이루어지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3월에는 양자 컴퓨팅이 "스프레드시트에서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퀀텀 서킷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롭 쇼엘코프는 당시 양자 컴퓨팅의 발전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함의 '양자 경쟁'의 중요성
한편, BofA는 양자 컴퓨팅이 지정학적 함의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술은 미국이 현재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전반적인 처리 능력에 있어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양자 경쟁에서 승리하는 쪽은 전례 없는 지정학적, 기술적, 경제적 이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양자 기술 선점 경쟁이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