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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트럼프 관세' 대응 위해 항공 화물 '즉석 예약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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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트럼프 관세' 대응 위해 항공 화물 '즉석 예약 시스템' 도입

美 관세 정책 변화에 요금 변동 심화… 화주, 온라인으로 즉시 요금 확인 가능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선적 유연성 높여… JAL, 화물 사업에 20억 엔 투자
일본항공(JAL) 항공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항공(JAL) 항공기. 사진=로이터
일본항공(JAL)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국 관세 정책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가을 화물 예약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화주들은 온라인으로 항공 화물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즉시 예약할 수 있게 된다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과 미국 간 항공 화물에 대한 수요와 요금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JAL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예약 과정을 자동화하여 고객이 선적 시기를 더욱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스템에 화물 품목, 무게, 배송 날짜 및 시간을 입력하면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항공편 요금이 즉시 표시된다. 발송인은 이 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확인하고 취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에는 JAL이 화주로부터 전화나 이메일로 주문을 받은 뒤 담당자가 일일이 사용 가능한 화물 항공편을 검색해야 했다. 사람을 통해 주문 내용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예약을 완료하는 데 하루가 걸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JAL은 올 회계연도에 새로운 예약 시스템 구축을 포함하여 화물 사업에 20억 엔(약 182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항공 화물 요금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시각각 변동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자주 변경하면서, 관세 인상을 예상한 막판 수출이 급증하는 등 일본에서 미국으로의 항공 화물 물량이 매월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다.

JAL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화주들이 실시간으로 요금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또 다른 주요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도 이미 봄부터 화물 항공편 이용 가능 여부와 가격을 검색할 수 있는 유사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JAL의 이번 시스템 도입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 일본 기업들의 운영 방식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