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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류 임대료 12.8% 급락..."관세전쟁에 공급업체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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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류 임대료 12.8% 급락..."관세전쟁에 공급업체 이탈"

베이징 17.2%, 상하이 11.3% 하락으로 공실률 급증
인도는 3.4% 상승 대조...제조업 이전으로 "중요한 노드" 부상
미·중 무역긴장 고조로 더 많은 기업이 해외로 사업을 이전하면서 중국 본토의 물류 부동산 임대료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긴장 고조로 더 많은 기업이 해외로 사업을 이전하면서 중국 본토의 물류 부동산 임대료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중 무역긴장 고조로 더 많은 기업이 해외로 사업을 이전하면서 중국 본토의 물류 부동산 임대료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동안 거의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나이트 프랭크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물류 부동산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12.8% 하락했다. 이는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14.1% 약세를 보인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다.

중국의 주요 상업 중심지인 베이징과 상하이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베이징의 물류 임대료는 17.2%, 상하이는 11.3% 하락하며 수요 위축을 보여줬다. 공실률도 베이징 28.9%, 상하이 26.8%로 급상승했다.

나이트 프랭크의 아시아 태평양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틴 리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임대료가 바닥을 칠 가능성은 낮다"며 미·중 무역 긴장이 고객 이전의 주요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외에도 트럼프의 정책이 이 지역의 무역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는 관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도는 중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제조 부문의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물류 임대 성장을 기록했다. 인도의 물류 임대료는 올해 상반기 3.4% 상승했으며, 이는 2024년 하반기 2.1% 상승에서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배경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대부분의 무역 파트너에 대해 "해방의 날" 관세 패키지를 시작했다. 그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한 후 5월에 30%로 인하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관세에 대한 추가 회담을 갖기 위해 다음 주 스웨덴에서 중국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6월 잠정 휴전에 합의했으며 합의 기한인 8월 12일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물류 회사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헤쳐나가고 국경 간 관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이전 또는 이중 물류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리는 보다 경쟁력 있는 관세 구조와 더 낮은 비용을 갖춘 인도가 해당 전략에서 "중요한 노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는 "이 지역의 입주자들은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공급망 전략을 민첩하게 조정하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확장 계획은 보류될 것이지만 신흥 동남아시아 시장과 인도에서는 선택적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제조업 우위가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흔들리면서,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