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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OK·우리소다라은행, 인도네시아 실적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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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우리소다라은행, 인도네시아 실적 명암

OK은행, CASA·디지털 앞세워 대출·수신 동반 성장
우리소다라, 충당금 부담에 순익 급감…건전성은 '양호'
OK은행 인도네시아. 2025년 상반기 OK은행과 우리소다라은행은 각각 성장과 순익 감소라는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OK은행 인도네시아이미지 확대보기
OK은행 인도네시아. 2025년 상반기 OK은행과 우리소다라은행은 각각 성장과 순익 감소라는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OK은행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OK은행은 대출과 수신이 함께 늘며 순항한 반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순이익이 크게 줄며 대조를 보였다.

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금융 전문 매체 콘탄(Kontan)에 따르면 OK은행의 2025년 상반기 대출금은 9조 5600억 루피아(약 804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9% 늘어 올해 연간 대출 성장률 목표치인 10%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예수금(DPK) 역시 8.84% 증가한 6조 9300억 루피아(약 5835억 원)를 기록했다. 예수금 구성은 당좌예금 9211억 루피아(약 775억 원), 보통예금 4148억 5000만 루피아(약 349억 원), 정기예금 5조 5900억 루피아(약 4706억 원)로 이뤄졌다.

◇ OK은행, 효율화 전략으로 '성장 가도'
OK은행은 고효율예금인 저비용성예금(CASA) 비중을 늘리고 예금 금리를 선별 운용했으며,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과 연계해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등의 자금 효율화 전략이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OK은행의 에프디날 알람샤 준법감시인은 "2025년 말까지 순이익 목표는 1030억 루피아(약 86억 원)이며, 목표 달성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 우리소다라, 충당금에 발목…수익성 '빨간불'

반면 우리소다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827억 루피아(약 6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289억 루피아)보다 74.8% 급감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까닭은 충당금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상반기 충당금 비용은 1307억 4000만 루피아(약 110억 830만 원)로 지난해(1194억 6000만 루피아)보다 늘었다. 비이자이익 또한 1119억 1000만 루피아(약 94억 1163만 원)에 머물렀다.

다만 이자비용이 4.86% 줄어든 덕분에 순이자이익(NII)은 8710억 2000만 루피아(약 732억 5278만 원)로 4.1% 증가했으며, 순이자마진(NIM)도 3.29%로 나아졌다.

2025년 6월 말 우리소다라은행의 총자산은 58조 2800억 루피아(약 4조 9013억 원), 예수금은 26조 8300억 루피아(약 2조 2564억 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39%, 자본적정성비율(CAR)은 31.1%로 매우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일부 한국계 은행은 충당금 같은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일부는 대손충당금 부담 증가와 같이 저마다 다른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 전반의 재무 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비용 효율화와 디지털 혁신이 인도네시아 내 한국계 은행의 실적을 가를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