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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뉴스 죽인다..."요약할 기사 사라진다", 클릭 한 번이 기자 생명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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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뉴스 죽인다..."요약할 기사 사라진다", 클릭 한 번이 기자 생명줄 단축

구글 AI 요약에 독자들 "굳이 원문을?" 젊은층 15%는 이미 'AI 뉴스족'... 언론사 "생존기로"
AI 검색 기능의 고도화로 사람들이 굳이 뉴스 검색을 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 신문사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AI 검색 기능의 고도화로 사람들이 굳이 뉴스 검색을 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 신문사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전통 온라인 언론 산업이 생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 4(현지시각) 이코노믹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GPT 같은 AI 도구들이 뉴스 웹사이트 방문자 수를 크게 줄이면서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언론사들에게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미디어의 매트 카롤리안 연구개발 부사장은 "앞으로 3~4년간 전 세계 모든 언론사들에게 엄청나게 도전이 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AI 요약의 폭풍우에서 자유로운 곳은 아무도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퓨 리서치 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글 검색에서 AI가 만든 요약이 정기로 나타나면서 사용자들이 원본 기사로 클릭하는 비율이 크게 줄고 있다. AI 요약이 제공될 때 사용자들은 기존 검색 대비 추천 링크를 클릭하는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업체 의존도 심화... 언론사 새로운 대응책 모색
노스이스턴 대학교 존 위비 교수는 "이런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며 곧 완전히 다른 웹 환경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과 메타 같은 거대 기술업체들의 지배력이 이미 온라인 언론 광고 수익을 크게 감소시켜 언론사들을 유료 구독 모델로 전환하도록 압박해왔다.

위비 교수는 구독 서비스 역시 방문자 수에 의존하며, 유료 구독자만으로는 주요 언론사들을 지탱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스턴 글로브 그룹은 챗GPT를 통해 새로운 구독자들이 가입하기 시작했다고 카롤리안 부사장이 밝혔지만, "다른 업체들, 심지어 소규모 검색 엔진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언론사들은 전통 검색엔진 최적화(SEO) 대신 AI엔진 최적화(GEO)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AI 모델에 명확하게 라벨링한 내용과 좋은 구조, 이해하기 쉬운 글을 제공하고 레딧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포럼에서 강한 존재감을 유지하는 기법이다.

◇ 내용 보호 vs 노출 감소 딜레마... 라이선싱 계약 확산

최적화 스타트업 오터리AI의 토마스 페함 최고경영자는 "오픈AI 크롤러가 기본으로 웹사이트와 내용을 크롤링하도록 허용해야 하는가"가 근본 문제라고 제기했다. 주요 AI 업체들의 공격적 데이터 수집에 맞서 많은 뉴스 언론사들이 AI 크롤러의 내용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반격하고 있다.

뉴스미디어얼라이언스 무역기구를 이끄는 다니엘 코피는 "우리 내용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공정한 시장 가치를 지불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구글과 AP통신, 미스트랄과 AFP통신 등 주요 업체들 사이 라이선싱 계약이 체결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큰 규모의 소송을 진행하는 등 여러 주요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어서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언론사들은 AI 크롤러 차단으로 내용을 보호하지만, 잠재적 새 독자들에 대한 노출이 줄어드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페함 최고경영자는 "언론 리더들이 점점 더 접근을 재개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고 관찰했다. 하지만 접근을 허용해도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오터리AI 자료에 따르면 언론 매체들이 챗GPT가 제공하는 인용 중 29%만을 차지하며, 36%인 기업 웹사이트에 뒤처지고 있다.

페함 최고경영자는 구글 검색이 전통으로 신뢰할 만한 것으로 인정받는 출처를 우대해왔지만 "GPT에서는 이런 것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연구소의 2025년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25세 미만 인구의 약 15%가 현재 AI를 사용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AI의 출처와 신뢰성에 대한 지속적 의문을 고려할 때, 이런 흐름은 소셜미디어가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이 정보의 출처와 신뢰도에 대해 혼란을 겪을 위험을 안고 있다.

카롤리안 부사장은 "어느 시점에서는 누군가가 보도를 해야 한다""독창한 저널리즘 없이는 이런 AI 업체들이 요약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구글은 이미 뉴스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개발하고 있어 잠재적 미래 경로를 시사하고 있다.

위비 교수는 "업체들이 언론의 필요성을 얼마나 깨닫게 될지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깨달음이 어려움에 처한 뉴스룸들을 구하기에 충분히 빨리 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