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장거리 미사일로 대중국 방어선 구축… 게임판 바꾸는 미국의 전략, 동맹들의 시선 집중”

이번 조치로 미 육군은 전방 지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의 지휘·통제와 작전 능력을 확인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각)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 ‘다크 이글’ 최초 해외 배치…사거리 2700km 이상
호주 노던 테리토리의 비공개 기기지에 전개된 ‘다크 이글’은 LRHW 체계의 별칭으로 약 2770km의 사거리를 가진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이다.

미 육군 3다중영역전략팀이 맡은 이번 전개는 지난 7월 9일 이뤄졌으며, 발사대 2기 이상이 포함된 포대가 투입됐다. 다크이글 1개 포대는 미사일을 수납한 캐니스터 2기를 탑재한 TEL 4대로 구성되는 만큼 모두 8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미 육군 태평양 공보실은 “이번 LRHW 해외 전개와 실사격 훈련은 미군의 적응과 혁신 능력을 입증하며 전력이 판도를 바꾸는 능력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노드롭그루먼이 제조한 이 무기는 최고 시속 음속의 5배 이상인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내면서 비행 궤적을 바꿀 수 있어 적 방공레이더의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
육군은 LRHW를 적의 접근과 지역 차단 전략을 무산시키고, 장거리 포격 능력을 억제하며 시간이나 비용이 중요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전략 공격 무기’로 분류한다.
◇ 극초음속 무기 경쟁 심화…동맹 배치 확대 관심 커져
미국은 이번 LRHW 첫 해외 전개를 극초음속 무기 개발의 성과로 본다.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이 체계를 전방에서 직접 지휘·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웨이드 저만 3다중영역전략팀 사령관 역시 “첨단 무기 체계를 동맹국 지원에 맞춰 신속히 배치·운영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군은 LRHW 외에도 중거리 능력(MRC) 미사일(사거리 약 1000마일)과 정밀타격 미사일(PrSM, 사거리 310마일 이상)이 함께 운용하고 있다. 특히 PrSM은 탈리스만 세이버 2025 훈련에서 호주군이 직접 발사해 실전 운용 능력을 선보였다.
미국이 LRHW와 연계된 무기를 일본, 한국, 필리핀 등 중국과 인접한 동맹국에 추가로 배치할지 주목받는다. MRC 미사일은 지난해 4월부터 필리핀에 이미 배치됐다. 지역 군사 전문가들은 “이 무기들은 중국의 A2/AD 체계와 대만 압박에 맞서 필수 억제 전력”이라고 말한다.
◇ 중국 A2/AD 견제와 동맹 협력 강화 배경
중국은 대만 해협과 주변 해역에 강력한 A2/AD 체계를 구축해 군사력을 제한한다. 중국은 대만을 ‘분리 지역’으로 규정하며 외국의 개입을 경고해왔다. 미국은 LRHW 등 극초음속·중거리 미사일을 동맹국들과 공동 운용해 지역 내 억제력을 높이고 전쟁 억지력을 강화하려 한다.
다크 이글을 대만, 필리핀, 한국에 배치할 경우 중국 수도 베이징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
미군은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과 요격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고고도 레이더와 미사일 방어 체계도 함께 개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인도태평양 주요국이 극초음속 무기 경쟁에 돌입했다”면서 “기술 주도권을 한쪽이 포기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번 LRHW 해외 배치는 군사기술 발전, 동맹 관계 강화, 지역 안보 경쟁이 복합하는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