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 인플레 우려 뉴욕증시 비트코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JP모건 마이클 페로리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 악화 등을 감안해 연준이 9월에 0.25%p 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9월부터 내년까지 4회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관세발 인플레이션 조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게 월가의 중론이었다. 7월 비농업 고용 지표의 충격으로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물가 지표는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8.9%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90%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46.7%, 50bp 인하될 확률은 42.3%다. 사실상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7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무게추를 좌우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7월의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6월 수치는 2.9% 상승이었다. CPI와 PPI의 발표는 8월 말로 예정된 잭슨홀 회의 전에 나온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회의를 연다. 이번 잭슨홀 회의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열린다. 회의 후 성명에서 시장은 9월과 그 이후 FOMC 회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은 지수를 끌어내릴 만한 재료를 경계해왔다. 밸류에이션 부담감, 차익실현 욕구, 추동력 약화 등의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2배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알래스카 회담도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재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을 의제로 한 이번 회담에서 관건은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다.
◇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8월 1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8월 13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8월 14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8월 15일=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코스피가 11일 미국 물가지표와 미중 '관세 휴전' 만료 시한 등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3,200대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4포인트(0.10%) 내린 3,206.77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388.0원을 나타냈다. 서로에게 100%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치킨게임'을 벌였던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12일 제네바 협상을 통해 90일간 관세율을 끌어내리고 휴전하기로 했는데, 향후 휴전 시한 연장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는 CPI 발표와 미중 관세부과 시한을 앞두고 증시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우세했다.
삼성전자[005930](-1.11%)가 하락했다. 한화오션[042660](-9.09%), HD현대중공업[329180](-0.54%) 등 조선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11%), 기아[000270](-0.29%), KB금융[105560](-0.70%) 등이 내렸다. SK하이닉스[000660](4.09%)는 급등해 26만원대를 회복했으며, 비에이치[090460](2.94%), LG이노텍[011070](3.45%) 등 애플 부품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8%), 두산에너빌리티[034020](4.52%) 등이 상승했다.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리튬광산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에 공급 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2.77%), POSCO홀딩스[005490](3.72%) 등 이차전지주도 줄줄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7.98%), 에코프로[086520](4.81%) 등 이차전지주와 파마리서치[214450](2.41%), 에이비엘바이오[298380](4.03%), 리노공업[058470](1.19%) 등이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1.91%)가 증권가의 호실적 전망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JYP엔터테인먼트[035900](4.14%), 에스엠[041510](5.06%) 등 다른 엔터주도 상승했다. 펩트론[087010](-0.50%), 리가켐바이오[141080](-0.07%), HLB[028300](-4.23%), 휴젤[145020](-2.79%), 실리콘투[257720](-18.44%) 등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11일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환율 변동 폭은 제한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2% 내린 98.093을 기록했다.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1일 '검은 금요일' 이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주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개편안 수정 여부, 한미 상호관세 타결 여진, 미국 물가 우려 등을 주시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목별 방향성이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준은 기준 금리와 적정 통화량 수위 결정하는 곳이다. 미국 연방은행법은 금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연준에 부여하고 있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도 연의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중앙은행 독립성이다. 적어도 금융에 관한 한 연준이 최고의 권력기관이다. 연준을 이끌고 있는 연준 의장이 뉴욕증시에서 금융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