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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장기 채권 시장, 재정 위험·수요 감소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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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장기 채권 시장, 재정 위험·수요 감소에 '흔들'

세수 둔화, GDP 성장률 하향 조정…정부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에 채권 심리 '위축'
공급 증가 불구, 은행·보험사 수요 '미지근'…10년물 국채 수익률 2주간 17bp 상승
인도 중앙은행(RBI)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중앙은행(RBI) 로고. 사진=로이터
인도 장기 채권 시장의 랠리가 은행, 보험사, 연기금의 수요 감소, 재정 우려 증가, 그리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되면서 흔들리고 있다.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 채권은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자들이 선호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이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세수 둔화와 명목 GDP 성장률 하향 조정은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고 채권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인도 중앙은행(RBI)이 지난 6월 깜짝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24bp 상승했다. 수익률은 현재 정책 레포 금리보다 거의 100bp 높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액시스 은행(Axis Bank)의 닐칸트 미쉬라(Neelkanth Mishr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주 동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7bp 상승한 주요 동인은 부진한 직접 세금 수입,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 그리고 투자자 포지셔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RBI의 배당금 형태로 비세금 수입을 늘렸지만, 직접세 수입은 4월 1일부터 8월 11일 사이에 2% 감소했다. 2026 회계연도의 명목 GDP 성장률은 8~8.5%로 예산 가정치인 약 10%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올해 GDP의 4.4%라는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 시장은 또한 장기 증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 간의 불일치가 커지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액시스 뮤추얼 펀드(Axis Mutual Fund)에 따르면, 총 장기 채권 공급량(11조9800억 루피)이 보험사, 연금 및 적립금의 예상 수요(10조8200억 루피)를 넘어섰다.

ICICI 푸르덴셜 생명(ICICI Prudential Life)의 케탄 파리크(Ketan Parikh) 채권 책임자는 부채 공급 구조가 명확하지 않으면 30년 만기 수익률이 7.20%에서 7.30~7.40%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SP 뮤추얼 펀드의 샨타누 고담베(Shantanu Godambe) 부사장은 "많은 펀드와 투자자들이 금리 완화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면서 듀레이션을 단축했다"며,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RBI의 채권 매입은 올해 상반기 공급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최근 현금 준비율 인하로 인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매입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

애널리스트들은 장기 채권이 장기 투자자에게 여전히 가치를 제공할 수 있지만,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액시스 뮤추얼 펀드의 데방 샤(Devang Shah) 채권 책임자는 인도가 상당한 성장 충격에 직면하거나 블룸버그 지수 편입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얻지 못한다면, "롱 채권의 랠리는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