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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자 수, 반년 만에 100만명 감소…트럼프 행정부 강경 단속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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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자 수, 반년 만에 100만명 감소…트럼프 행정부 강경 단속 여파

미국 뉴욕 맨해튼 공립도서관에서 지난 2018년 7월 3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이민국(USCIS) 주최 귀화식에서 한 신규 시민이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 공립도서관에서 지난 2018년 7월 3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이민국(USCIS) 주최 귀화식에서 한 신규 시민이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불과 반년 만에 미국 이민자 수가 10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및 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5330만명이던 미국 내 이민자 수가 6월에는 5190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 대비 이민자 비율도 15.8%에서 15.4%로 낮아졌다.

또 지난 1월 이후 이민자 노동자 75만명이 미국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 외국 출신 노동자의 비중은 현재 19%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 전방위 압박

퓨리서치센터는 이같은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181건의 행정조치와 대규모 추방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신규 이민 유입 제한뿐 아니라 불법체류 이민자 전반을 추방 대상으로 삼아 단속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난민 심사 강화 등 망명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국경을 통한 신규 유입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실제로 가디언이 지난달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비 평균 일일 체포 건수는 268% 급증했으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범죄 이력이 없는 사람들까지 광범위하게 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은 8100명 이상을 원국이 아닌 제3국으로 강제 송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멕시코 출신 여전히 최다…인도·중국 순


국적별로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가 여전히 최대 규모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중반 기준 미국 내 멕시코 출신은 1100만명 이상으로 전체 이민자의 22%를 차지했다. 다만 2010년 29%에서 2023년 22%로 비중은 줄었다.

이외에도 인도(320만명·6%), 중국(300만명·6%), 필리핀(210만명·4%), 쿠바(170만명·3%) 순으로 많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정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최근 5500만명 이상에 달하는 비자 소지자의 신원 기록을 전면 재검토해 비자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