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불과 반년 만에 미국 이민자 수가 10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및 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5330만명이던 미국 내 이민자 수가 6월에는 5190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 대비 이민자 비율도 15.8%에서 15.4%로 낮아졌다.
또 지난 1월 이후 이민자 노동자 75만명이 미국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 외국 출신 노동자의 비중은 현재 19%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 전방위 압박
앞서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난민 심사 강화 등 망명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국경을 통한 신규 유입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실제로 가디언이 지난달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비 평균 일일 체포 건수는 268% 급증했으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범죄 이력이 없는 사람들까지 광범위하게 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은 8100명 이상을 원국이 아닌 제3국으로 강제 송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멕시코 출신 여전히 최다…인도·중국 순
국적별로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가 여전히 최대 규모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중반 기준 미국 내 멕시코 출신은 1100만명 이상으로 전체 이민자의 22%를 차지했다. 다만 2010년 29%에서 2023년 22%로 비중은 줄었다.
이외에도 인도(320만명·6%), 중국(300만명·6%), 필리핀(210만명·4%), 쿠바(170만명·3%) 순으로 많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정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최근 5500만명 이상에 달하는 비자 소지자의 신원 기록을 전면 재검토해 비자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