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덤핑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일본산 저가 수입품으로 인해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 코리아웨이브는 1일 일본산 저가형 철근 수입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의 업계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인 8월 25일 철근 가격은 톤당 70만 원으로 전주 대비(69만 5000원) 0.7% 상승에 그쳤다.
철근 비수기가 끝나고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올라야 하지만 여전히 한계 원가를 밑도는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생산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꺼냈지만 가격 추이의 변화는 요원하다.
일본 외신은 현재 우리나라 철근 업계 상황이 수입 철근의 저가 공세와 침체된 건설 수요로 인해 가격 회복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철근 가격은 공사가 줄어드는 여름철에 하락한 후 가을을 향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마찬가지로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24년 가을에도 톤당 82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5년은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인 요인은 건설업의 장기 침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KCI)이 발표한 7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73.1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CBSI가 기준치 100을 밑돈다는 것은 건설사들이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일본산 철근의 저가 공세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7월 한국으로 수입된 일본산 철근은 1만1279톤으로, 2024년 동기(3519톤) 대비 220.5% 급증했다. 일본산 철근의 수입 가격은 톤당 65만 원 가량으로 이는 2024년 국내 철근 가격을 끌어내린 중국산(70만 원 초반)보다도 저렴하다.
일본 내수 부진과 건설 불황의 영향으로 일본 철강 기업들이 저가로 철근을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철근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원자재인 고철은 2025년 초 톤당 30만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38만 원까지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은 올랐으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철근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걷는 동안 철근과 고철의 가격차는 30만 원대 초반까지 좁혀졌다.
제강사의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주요 제강사들은 이미 ‘셧다운’(생산 중단)이라는 강경 수단을 한 차례 사용한 만큼 추가 감산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현대제철은 인천·당진 공장을, 동국제강은 인천 공장을 각각 약 한 달간 가동 중단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오히려 철근 가격은 톤당 약 75만 원을 정점으로 다시 뒷걸음을 치고 있다.
일본 매체는 “한국 업계에서는 외국산 철근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라며 “제강사들이 잇따라 감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계원가 이하로 시장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일본산 수입 철근 등의 수량 조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