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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다라은행, '연금·직원 대출'로 불황 돌파…안정 수익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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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다라은행, '연금·직원 대출'로 불황 돌파…안정 수익원 확보

상반기 이자수익 55%가 고정소득층서 나와…'캡티브 마켓' 효과 입증
금리 재산정 능력·낮은 부실률 강점…지속 성장 기대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우리소다라은행(BWS) 지점에서 고객들이 금융 업무를 보고 있다. BWS는 연금 수급자와 공무원 등 고정 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대출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불황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콘탄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우리소다라은행(BWS) 지점에서 고객들이 금융 업무를 보고 있다. BWS는 연금 수급자와 공무원 등 고정 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대출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불황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콘탄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BWS)이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콘탄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WS는 연금 수급자와 공무원 등 고정 소득층을 겨냥한 특화 전략으로 전체 이자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하며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BWS가 공개한 2025년 상반기(1~6월) 비감사 연결 재무제표를 보면, 총 이자 수익은 1조 9800억 루피아(약 167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루피아(약 1696억 원)보다 조금 줄었다. 하지만 연금 수급자와 직원 대출 부문이 전체 이자 수익의 55%를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특히 퇴직연금 대출(KUPEN) 부문은 이자 수익으로만 8860억 루피아(약 751억 원)를 벌어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성장했다. 6월 말 기준 대출 총액은 20조 8000억 루피아(약 1조 7638억 원)로, 지난해보다 2% 늘며 BWS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의 45%에 이르렀다. 이 부문은 안정적인 연금 소득을 기반으로 해 상환 위험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직원 대출(KUPEG) 부문 역시 꾸준히 성장했다. 상반기 이자 수익은 1960억 루피아(약 166억 원)로 지난해보다 6% 늘었고, 대출 총액은 4조 루피아(약 3392억 원)를 기록하며 3% 성장했다. 주요 대출 대상은 공무원, 지방정부, 국영기업(BUMN), 민간 기업 직원이다.
◇ '확보된 시장' 공략…안정성·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았다

BWS의 대출 사업은 크게 ▲연금 수급자 ▲정부 및 민간 기관 직원 ▲상업 및 사업 목적의 개인·법인 고객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연금과 직원 대출은 소위 '확보된 시장(Captive Market)'을 기반으로 해, 외부 충격에도 대출 규모와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특히 연금이나 급여에서 원리금을 자동 공제하는 방식으로 회수 안정성을 최대한 높였다.

핀트라코 증권의 아디티아 프라요가 연구원은 BWS의 전략을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전략'으로 높이 평가했다. 그는 "BWS가 연금 수급자와 직원 대출에 집중하는 것은 올바른 전략"이라며 "은행 산업 전반의 대출 둔화 추세와 경제 변동성 속에서도 이 부문은 확고한 고객층 덕분에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라요가 연구원은 "이자 수익 증가율이 대출 잔액 증가율을 웃돈 까닭은 BWS의 효율적인 대출 금리 재산정 능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금리 조정 능력과 위험 관리를 함께해 부실여신(NPL) 비율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며, 저비용 예금 확보로 자금 조달 비용(CoF)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면 "궁극적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공공기관과 협력해 상환 리스크 원천 차단

BWS는 안정적인 대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인도네시아 공무원연금기금(TASPEN)과 협력해 연금에서 대출 원리금을 자동 상환하도록 하고, 직원 대출은 급여 원천 공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한국계 은행이 특정 고객층에 집중하는 특화 전략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