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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새 對美 무역협상 전략 채택...“대화는 계속하되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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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새 對美 무역협상 전략 채택...“대화는 계속하되 양보는 없다”

지난 3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이 “대화는 이어가되 실질적 양보는 최소화한다”는 새로운 기조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상무부 리청강 무역특사가 워싱턴DC를 방문했으나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美 고위 당국자와는 회동 무산


리청강 특사는 지난달 말 워싱턴DC를 찾아 미 재무부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등 핵심 인사와는 접촉하지 못했다.
그는 기존 요구사항인 대중 관세 철폐와 미국산 첨단 기술 수출 규제 완화를 반복했을 뿐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 시진핑, ‘책임 있는 행위자’ 이미지 부각 의도


이번 행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최근 러시아·인도·북한 등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미국 일변도 질서’에 맞서는 다자주의 리더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협상 난항의 뇌관: 펜타닐·농산물


현재 양국의 협상은 △중국발 펜타닐 원료 단속 문제 △미국의 대중 20% 보복관세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미국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대두 수입을 줄이고 브라질 등 대체 공급원에서 곡물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 美 “상황 나쁘지 않다” vs 中 “관세 완화 우선”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경제의 힘을 활용해 무역 파트너에게 공정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관세 추가 인상과 수출 규제 강화만은 피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양측 모두 시간을 벌며 협상 국면을 관리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