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프랑스 인공지능 스타트업 미스트랄AI에 15억 달러(약 2조790억 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SML은 미스트랄AI의 17억 유로(약 2조7567억 원) 규모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 중 13억 유로(약 2조1081억 원)를 투입했다. ASML은 이를 통해 미스트랄AI 이사회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운드로 미스트랄AI의 기업가치는 100억 유로(약 11조7000억 원)에 달하며, 유럽 내 가장 가치 있는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ASML의 투자는 유럽이 미국·중국 AI 모델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주권’을 강화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사의 협력은 유럽 내 기술 리더십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SML은 미스트랄AI의 데이터 분석과 AI 역량을 활용해 반도체 장비 성능을 높이고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독점 공급사로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장비 한 대 가격은 약 1억8000만 달러(약 2495억 원)에 달한다. 미스트랄AI는 오픈AI, 구글 등 미국 기업과 경쟁하는 유럽 AI 대표주자로 지난해 시리즈B 투자 후 기업가치가 60억 달러(약 8조3160억 원)를 넘겼다. 엔비디아 등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