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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정 에너지 초강국'으로 부상… 저렴한 인프라로 '글로벌 전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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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정 에너지 초강국'으로 부상… 저렴한 인프라로 '글로벌 전환' 선도

청정에너지 투자액, 美 화석연료 지출과 맞먹어… 풍력 터빈 60%, 태양광 패널 80% 생산
신흥국, '중국산' 덕분에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美의 경쟁 중단이 中에 기회"
풍력 터빈이 중국 간쑤성 위먼 인근 발전소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풍력 터빈이 중국 간쑤성 위먼 인근 발전소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청정에너지 지출, 제조, 혁신 분야에서 미국을 크게 앞지르며 글로벌 '청정에너지 초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생산하는 저렴하고 풍부한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덕분에, 점점 더 많은 신흥 경제국들이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중국이 기쁘게도 미국은 세계 청정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한 경쟁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청정에너지 제조를 장려하는 정책을 번복하는 동안, 중국은 야심찬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중국이 지난 한 해 동안 청정에너지 제조 및 개발에 지출한 13조 6천억 위안(약 1조 9천억 달러)은 같은 기간 전 세계 화석 연료 지출과 거의 맞먹는다. 그 결과,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풍력 터빈의 60%, 태양광 패널의 80%, 리튬 이온 배터리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산 청정에너지 인프라의 경제성과 접근성 덕분에, 브라질, 칠레, 모로코, 케냐, 나미비아 등 신흥 경제국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채택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예일 환경 360(Yale Environment 360)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신흥 시장의 거의 3분의 2가 현재 미국보다 에너지 믹스에서 태양광 통합 비율이 더 높다.

엠버(Ember)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연료 비용을 고려할 때 새로운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의 91%가 가장 저렴한 화석 연료 발전소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는 중국과 무역 파트너, 그리고 글로벌 탈탄소화 목표 모두에게 '윈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컨버세이션'은 "가장 심오한 것은 중국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한 고도로 전기화된 에너지 시스템이 현대적이고 성장하며 고도로 산업화된 경제와 완전히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략이 중국에 대한 '하나의 큰 선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청정에너지 확장 및 혁신 역량을 약화시킨 것은 중국의 시장 점유율에 큰 도움이 되었고, 글로벌 관세는 국가들이 중국과의 무역을 늘리도록 장려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윌리엄앤드메리대학의 연구 그룹 에이드데이터(AidData)의 사만다 커스터(Samantha Custer)는 "중국은 승리하기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 및 안보 파트너가 아니라는 의심'을 스스로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막대한 제조 능력과 전 세계 신흥 경제국과의 확고한 무역 관계는 중국을 세계 에너지 무역의 주도권과 청정에너지 전환의 선봉에 서게 했다. 문제는 서방이 이 경쟁에 다시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이 계속해서 도망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에 달려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