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비자 규제 여파로 이중고…단기 수익성 최대 13% 타격 전망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뭄바이 증시에서 IT(정보기술) 업종 지수는 3% 밀리며 5개월 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해 시가총액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가 증발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인포시스(Infosys),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규 비자 신청 건당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포함한 비자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자, 인도 아웃소싱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이번 조치는 인도 기업들의 운영 모델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오프쇼어링(생산시설 국외 이전)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 정부가 미국 내 고용을 장려하려는 만큼, 아웃소싱을 억제하는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인도 IT 서비스 업계가 2분기(4~6월) 실적 부진과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의 구조조정 계획에 이어, 미국 비자 규제 강화로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긴장 고조 속에 고객사들이 기술 지출을 줄이면서 인도의 니프티 IT 지수는 올해 들어 18% 하락하며 6.6% 상승한 니프티50 지수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인도 주요 소프트웨어 수출 기업들은 이미 H-1B 비자 의존도를 낮춰왔지만, 현장 운영 차질이 단기적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이번 조치로 업계 컨센서스 순이익 전망치가 4%에서 최대 13%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수렌드라 고얄 등 전략가는 “미국 의존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이번 조치의 본격적인 영향은 2027 회계연도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며 “인도 내 아웃소싱 확대와 유학 수요 감소로 충격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