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효 공장·R&D 거점 확보, 아시아 시장 공략 가속
균주 개발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글로벌 강자 DSM·BASF와 경쟁 예고
균주 개발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글로벌 강자 DSM·BASF와 경쟁 예고

23일(현지시각) 텍스타일 월드에 따르면 케민 인더스트리는 이날 CJ유텔바이오텍의 경영권과 자산 전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CJ유텔바이오텍은 케민의 세계적인 연결망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강력한 성장 동력을 얻었으며, 케민은 아시아 시장의 핵심 생산거점과 세계 최고 수준의 발효 기술을 확보해 효소 사업의 세계 시장 주도권을 한층 강화했다.
아시아 생산·R&D 거점 확보…공급망 완성
이번 인수합병의 핵심은 CJ유텔바이오텍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발효 기술 기반과 제품군이다. 케민은 이번 인수로 중국 산둥성과 후난성에 있는 CJ유텔바이오텍의 최신 발효 공장과 전체 효소 제품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했다. 이 생산거점들은 아시아 핵심 소비시장과 가까워 공급망과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 이 전략 자산들은 케민의 기존 효소 사업 부문에 통합돼,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고성능의 지속 가능한 효소 기술을 직접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1961년 세워져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본사를 둔 케민은 현재 90개가 넘는 나라에 원료와 해결책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세계 인구 80%의 삶의 질을 지속 가능하게 높인다'는 목표를 추구해왔다. 케민 인더스트리의 크리스 넬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CJ유텔을 케민의 가족으로 맞이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인수는 고객에게 최첨단 발효 해결책을 직접 제공하려는 케민의 꾸준한 전략에서 대담한 진일보다. CJ유텔의 합류는 고품질의 혁신적인 효소 원료와 해결책을 여러 산업에 걸쳐 세계 곳곳에 공급하려는 케민의 전문성과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케민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CJ유텔바이오텍이 중국 현지에서 운영해 온 생명공학, 생화학, 효소 제제 전문 연구소와 기술팀이 케민의 연구개발 조직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케민은 제품 혁신과 생산 효율성 증대, 고품질 완제품 공급 능력을 합쳐 생산 비용을 아끼고 공급망 위험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체 발효 공정을 확보해 원료 수급 불안이나 운송 지연 같은 세계 공급망의 변동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미래 성장 동력 확보
케민은 CJ유텔바이오텍의 발효 전문성과 자사가 40년 넘게 쌓아온 효소 제제화, 응용 기술을 합쳐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이로써 원천 균주 개발부터 최종 효소 제품 생산과 공급까지 아우르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했다. 케민 엔자임의 미셸 림 사장은 "CJ유텔 인수는 케민의 효소 역량을 강력하게 확장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케민은 40년 이상 여러 시장에 효소 해결책을 개발하고 공급해왔다. 이제 CJ유텔의 발효 전문성이 우리 제품군의 일부가 돼, 독자적인 균주 개발과 제조부터 최종 제제화, 응용 지원까지 완벽하게 통합된 공급 체계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인수의 뜻을 설명했다.
케민의 통합 공급 체계는 여러 산업에서 뚜렷한 상승효과를 낼 전망이다. ▲동물사료·수산양식 분야에서는 소화 효율과 영양 흡수율을 높이고, ▲식품 산업에서는 효소 기반 가공 기술로 품질과 식감을 좋게 한다. ▲섬유·제지 산업에서는 친환경 바이오 공정을 도입해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고, ▲바이오연료 분야에서는 발효 효소로 에너지 변환 효율을 끌어올리는 등 산업마다 꼭 맞는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은 케민의 앞으로 성장 전략에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효소 생산 능력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리고 아시아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기반 소재 산업의 최고 수준 기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친환경 소재와 바이오연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술 혁신을 함께 이룰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케민이 발효·효소 산업에서 DSM, BASF 같은 기존의 세계적인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