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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샤오미, 유럽서 스마트폰 등 신제품 대거 공개...삼성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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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샤오미, 유럽서 스마트폰 등 신제품 대거 공개...삼성에 '도전장'

‘샤오미 15T’ 시리즈 107만원부터 출시…가성비 전략으로 삼성 A·S 시리즈 겨냥
샤오미 15 울트라 휴대폰이 2월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소개됐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 15 울트라 휴대폰이 2월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소개됐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24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가전제품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샤오미 15T’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시리즈는 ▲샤오미 15T ▲샤오미 15T 프로 등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가격은 각각 649유로(약 107만 원)와 799유로(약 132만 원)로 책정됐다.

CNBC는 샤오미의 이 같은 가격 책정이 최신 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샤오미는 이번 신제품이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 ▲6.8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이를 통해 삼성의 중가형 A시리즈와 프리미엄급 S시리즈에 맞설 잠재적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은 독일에서 799유로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모델인 S25 울트라는 1249유로(약 20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의 브라이언 마 부사장은 CNBC에 “샤오미 15T는 사실상 ‘가성비 플래그십’으로, 최고급 모델에 버금가는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은 한 단계 낮게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을 넘어 세탁기,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모델을 병행하며 삼성과 애플에 맞서는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오며 현재 시장 점유율 기준 3위에 올라와 있다.

샤오미는 올해 초 고가 모델인 ‘샤오미 15’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고, 중국에서는 곧 차세대 플래그십 ‘샤오미 17’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 가속…가전사업 글로벌 확장 선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의 루나르 비오르호브데 애널리스트는 샤오미가 신제품 ‘샤오미 15T’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오르호브데 애널리스트는 “샤오미 15T는 고사양을 중시하면서도 가격에는 민감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모델”이라며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주요 전략적 행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현재 샤오미의 야심은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이날 샤오미는 생활가전 브랜드 ‘미지아(Mijia)’를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이번 행보가 삼성전자의 전략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스마트폰, TV 등 전 세계 다양한 시장에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IDC의 브라이언 마 부사장은 “샤오미가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앞세운 운영 모델을 통해 진출하는 모든 분야에서 경쟁사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