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시간 2시간에서 2분으로…물류·관광·균형발전 이끈다

종전 기록 60m 경신
화장대협곡대교는 산악 협곡 위에 설치된 교량으로, 수직 높이 기준 565m의 비판강교보다 60m 높다. 비판강교는 중국 남서부 귀주성과 윈난성 사이를 흐르는 비판강(北盘江) 위에 세워진 다리로 높이가 565m로 개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였다. 협곡 위를 연결해 자동차와 화물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다리다. 비판강교는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다리가 되었으며,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프랑스 밀라우 고가교(343m)는 자체 구조물 높이로는 높지만, 협곡 바닥까지 높이를 재면 화장대협곡대교가 압도적이다. 개통식에 참석한 귀주성 교통청장 장인(張殷)은 “횡단 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2분으로 줄어 물류 이동과 통근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귀주성, ‘교량 박물관’ 위상
지역 경제·관광에 ‘트리플 효과’
귀주성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3% 성장해 2조2670억 위안(약 446조5700억 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방문객 수는 7억2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으며, 관광 수입은 13.3% 증가해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화장대협곡대교 개통으로 교량 위에서 바라보는 장관을 쉽게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첨단기술 적용한 스마트 교량, ‘2분 경제권’ 시대 개막
교량 설계에는 강풍 저항 구조와 온도·지형 제약 극복용 특허 기술 20여 건이 적용됐다. 철제 케이블과 교량 상·하부 구조물에는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압력과 진동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이 교량은 서남부 개발 전략의 핵심 거점이자 중국 인프라 기술력을 과시하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화장대협곡대교 개통으로 귀주성은 물류비 절감, 관광산업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견인하는 ‘2분 경제권’ 시대를 맞았다. 앞으로 귀주성 정부는 교량 주변에 지질박물관·전망 카페·짚라인·번지점프 시설을 확충해 인프라 관광과 체험 경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개발은 인근 농·산업 단지의 물류 원가를 낮추고, 일자리 창출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