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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전쟁, '콘돔 구매' 26% 급증… 안보 위기가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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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전쟁, '콘돔 구매' 26% 급증… 안보 위기가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 촉발

12일간 군사 대결 기간 중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디지칼라' 데이터 분석
여성 위생용품, 당뇨병 검사 용품 등 건강 관련 상품 수요 '광범위하게 증가’
이란 사람들이 2025년 9월 27일 이란 테헤란의 테헤란 바자회에서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사람들이 2025년 9월 27일 이란 테헤란의 테헤란 바자회에서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과 이스라엘과의 12일간 군사적 대결 기간 동안 콘돔 구매가 26% 증가했다고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하욤이 보도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분쟁 상황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구매 패턴의 극적 변화 중 하나다.

전쟁 기간 중 건강 관련 상품의 광범위한 수요 증가가 관찰됐다. 여성 위생용품, 소독 솔루션, 당뇨병 검사 재료, 상처 치료용품, 혈당 모니터링 장치, 요실금 제품, 의료용 침대 보호재료 등 여러 제품 카테고리에서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 화장품과 네일 제품 구매도 증가했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 분석은 지난 6월 13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예상치 못한 군사 공세 3개월 후 공개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방어 시설과 원자력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고, 이란 고위 군 사령관이 제거되는 동시에 핵 연구 요원들이 사상자를 냈다.
이란의 보복 드론과 로켓 작전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31명이 사망했다. 미군은 6월 22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시설의 중요한 핵 단지를 공격하며 대결에 개입했고, 6월 24일 적대행위 중단을 중재했다.

분쟁이나 긴급 상황에서 예방적 구매 증가는 글로벌 공통 현상이다. 한국 소매점들은 2006년 10월 북한의 핵무기 실험 이후 상당한 급증을 기록했다. 편의점에서 콘돔 일일 거래량이 평상시 약 1508개에서 1930건으로 증가했다.

러시아의 주요 소매 체인들도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군사행동 시작 후 비슷한 증가를 보고했다. 리글라 약국 네트워크는 26% 성장을 기록했으며, 와일드베리즈 온라인 플랫폼은 공급 중단과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우려로 연간 약 170%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도 미국 전역에서 유사한 구매 패턴이 발생했다. 레킷벤키저를 포함한 제조업체들이 반드시 제품 활용도 확대보다는 소비자 불확실성과 물류 문제와 관련된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예방적 소비 심리로 분석한다. 전쟁이나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은 기본적인 생활용품과 건강용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의료용품과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 증가는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구체적인 구매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분석은 전쟁이 일반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소비 패턴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군사적 충돌이 단순히 정치·외교적 차원을 넘어 개인의 생활 방식과 심리상태에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