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4주간 금값이 교과서적으로 완벽한 돌파와 추세 강화 패턴을 이어가며 전형적인 ‘상승 지속형 패턴’을 형성했지만, 주간 상대강도지수(RSI)가 80선 근처까지 치솟으며 과열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2024년 이후 금값이 강력한 돌파가 이어졌을 때마다 주간 RSI가 대체로 80 부근까지 상승한 이후 일정 기간 조정이나 숨 고르기를 거치는 흐름이 나타났다”면서 “현재는 조정 국면을 관찰하며 차기 돌파 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48% 급등하며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89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다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금값이 단기간 급등한 이후에는 대체로 조정을 거친 뒤 상승세가 재개되는 경향을 보였던 만큼 투자자들은 자금 흐름이 최근 몇 주간 부진했던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다시 강세 패턴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이 약세 기간을 거친 뒤 최근 며칠간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데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중반 이후 비트코인/금 비율은 우상향하는 추세를 이어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되돌림이 발생하며 비트코인이 수개월 동안 금보다 부진한 시기도 있었다.
CNBC는 기술적으로 비트코인/금 비율선의 RSI(상대강도지수)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거나 근접하면 단기적으로 과열 신호를 보이는 금에서 자금이 이탈해 비트코인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8월 초 이후 비트코인이 고점과 저점을 낮추며 약세를 보였던 반면, 금은 강력한 돌파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현재 연초 대비 기준으로 금은 비트코인보다 20% 이상 앞서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계절적으로 10월과 11월에 강세를 보였던 점도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이동 기대를 뒷받침한다. CNBC는 특히 비트코인이 9월에 부진했던 흐름을 보인 뒤 10월과 11월에 강세를 보이는 패턴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어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이번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움직임이 아니라 4월과 유사한 본격적 상승의 신호라면, 비트코인이 금을 따라잡거나 반대로 금이 상대적 이익을 일부 되돌리면서 두 자산 간의 성과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