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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전쟁에 등장한 말…러시아, 우크라 전선 교착에 ‘저기술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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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전쟁에 등장한 말…러시아, 우크라 전선 교착에 ‘저기술 돌파’ 시도

말 타고 훈련하는 러시아 병사들. '워 곤조' 영상 캡처. 이미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말 타고 훈련하는 러시아 병사들. '워 곤조' 영상 캡처. 이미지=연합뉴스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기마부대를 훈련시키는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첨단 무기 대신 말을 활용하는 ‘저기술 전술’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지뢰·포격에 대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제51군 스톰부대가 말을 이용한 돌격팀 훈련을 시작했다. 영상에는 병사 2명이 한 말에 올라타 이동하고, 목표 지점에 도달하면 하차해 공격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측은 말이 야간 시력이 뛰어나고 지뢰를 피할 가능성이 높으며 험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대인지뢰 위험, 보급·치료 문제, 운송 한계, 긴 훈련 기간 등으로 인해 기마부대가 전면 투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현대전에서 기술의 한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과거에도 드론 공격을 피하려 오토바이 병력을 투입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한 달간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259㎢(전체의 0.04%)에 불과했고, 9월 말 10일 동안 확보한 지역도 30㎢에 그쳤다. 전황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놓였다는 평가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