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국산 수입품 반덤핑 조사 두 배 증대…약 1400개 품목에 관세 인상 계획
중국, "모든 조치 취할 것" 강력 경고…美의 강압에 따른 조치로 규정하며 비판
중국, "모든 조치 취할 것" 강력 경고…美의 강압에 따른 조치로 규정하며 비판

중국 상무부는 멕시코가 올해 중국 수입품에 대해 11건의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며, 중국이 그동안 대응을 자제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플로트 유리와 PVC 코팅 직물을 포함한 중국 제품에 대한 멕시코의 반덤핑 조사가 이어지면서 베이징과 멕시코시티 간의 무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는 보호주의적 행동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멕시코가 그 과정에서 WTO 규칙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중국은 미국이 자의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현재 상황에서 모든 국가가 일방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며, "보호주의가 확산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며, 다른 나라의 강압으로 다양한 구실로 중국에 제한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멕시코에 촉구했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은 멕시코의 조치가 미국의 압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을 명확히 보여준다. 멕시코는 중국산 수입품이 미국 시장의 '뒷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수입을 억제하라는 워싱턴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멕시코는 9월 초 차량, 자동차 부품, 철강, 장난감, 가구 등 약 1400개 제품 범주에 대해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관세는 중국을 포함하여 멕시코와 무역 협정이 없는 국가에 적용되며, 2026년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검토 준비와 동시에 진행된다.
중국은 멕시코의 이러한 계획에 따라 멕시코에 대해 반덤핑 및 무역 장벽 조사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뒤, 10월 말에 만료될 예정인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중국의 강력한 경고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멕시코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멕시코가 중국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하면서 국제 무역 분쟁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이러한 연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며,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안정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