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마존웹서비스, 장애 발생으로 전세계 앱·웹사이트 마비시켜

글로벌이코노믹

아마존웹서비스, 장애 발생으로 전세계 앱·웹사이트 마비시켜

아마존웹서비스(AWS)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웹서비스(AWS) 로고. 사진=로이터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일(이하 현지시각)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장애로 수많은 웹사이트와 앱이 마비된 가운데 6시간이 넘은 뒤에도 완전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 스냅챗·레딧·듀오링고 등 글로벌 앱 ‘줄줄이 먹통’


AWS는 이날 낸 성명에서 “여러 서비스 전반에서 API 오류와 연결 문제를 확인했으며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요청량을 제한하는 등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장애로 스냅챗, 레딧, 듀오링고, 로블록스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이 일시 중단됐고 일부는 복구됐다가 다시 장애가 재발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 원인지는 ‘미국 버지니아 북부’ 핵심 리전


AWS는 이번 장애가 미국 버지니아 북부의 US-EAST-1 리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AWS의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데이터센터로 2020년과 2021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AWS는 “네트워크 시스템 일부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으며 현재까지 사이버공격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 금융·게임·통신망까지 여파


인터넷 장애 추적업체 다운디텍터를 운영하는 우클라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약 4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접속 문제를 신고했다.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퍼플렉시티 같은 금융·인공지능(AI) 플랫폼이 모두 영향을 받았고 아마존의 자체 서비스인 쇼핑몰, 프라임비디오, 알렉사도 일시 중단됐다.

게임 분야에서는 포트나이트, 클래시로열, 클래시오브클랜 등이 접속 장애를 겪었으며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도 미국 일부 지역에서 운영이 멈췄다.

◇ 영국·유럽 금융·통신기관도 타격


영국에서는 로이드은행, 스코틀랜드은행, 통신사 보다폰 등이 일시적 장애를 겪었고 영국 국세청과 관세청 웹사이트도 접속이 불가능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글로벌 기업이 소수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서리대 니샨스 사스트리 교수는 “주요 기업들이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해 있어 한 번의 장애가 전세계 혼란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 ‘인터넷의 심장’ 흔든 사고


사이버보안기업 소포스의 래이프 필링 위협정보 디렉터는 “AWS는 전세계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며 “이처럼 복잡한 시스템의 한 부분이 멈추면 대규모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결함 이후 최대 규모의 인터넷 마비로 평가된다. 당시엔 병원·은행·공항 시스템이 동시에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