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부터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가 미국 경제를 침체에서 구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투자 확대가 고금리의 부담을 상쇄하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끌어올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최근 낸 리서치 보고서에서 AI 관련 설비투자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3%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의 기술 서비스 지출도 9월 기준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AI 채택이 대기업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열풍은 단순한 투자 증가를 넘어 자산시장과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은 고소득층 소비를 자극했고 기업들은 경기 둔화 대신 확장에 나서고 있어서다.
에겔호프는 “AI 붐이 생산성 향상에 대한 확신을 주면서 기업들이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강세 덕분에 미 연방준비제도는 목표치보다 높은 물가에도 완화적인 정책 여지를 확보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다만 “고용시장 보호를 위한 보험 성격의 조치이지만, 약간의 인플레이션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폴로글로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뢰크는 “AI 붐이 통화정책의 전달 메커니즘을 깨뜨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 투자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AI 인프라는 부채가 아닌 주식가치 상승으로 자금이 조달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도 투자가 식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