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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가격, 트럼프·시진핑 무역협상 앞두고 상승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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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가격, 트럼프·시진핑 무역협상 앞두고 상승세 확대

시카고 선물 부셸당 11달러 향해 상승…27일 2.3% 급등, 2개월래 최대
베센트 "中, 대규모 대두 구매 예상"…다만 남미산 재고 풍부해 실제 구매는 제한적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광범위한 무역 협정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회담을 앞두고 대두 가격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광범위한 무역 협정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회담을 앞두고 대두 가격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광범위한 무역협정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두 가격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28일 시카고 선물 시장에서 대두 가격은 부셸당 11달러를 향해 상승했다. 전날 2.3% 급등해 두 달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추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7일 미국과 중국이 여러 쟁점에 합의한 후 중국이 "상당한" 규모의 대두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착유업체들은 풍부한 남미산 공급과 상당한 국가 비축분으로 충분히 확보돼 있어 미국산 구매가 제한적일 수 있다. 베이징도 아직 베센트의 주장을 확인하지 않아 시장에 신중함을 더하고 있다.
하이타워 리포트는 최종 합의를 방해할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어떤 합의도 법적 구속력이 없을 것이며, 거래자들은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중국 대두 무역 규모는 지난해 120억 달러 이상이었다.

대두는 미·중 무역 분쟁에서 핵심 품목 중 하나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미국산 대두의 최대 구매국이었다. 그러나 무역 전쟁 기간 동안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브라질 등 남미산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트럼프-시진핑 회담에서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형성되면서 대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한 곡물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다만 실제 구매 규모는 협상 결과와 중국의 재고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농부들은 중국 시장 재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역 분쟁으로 중국 시장을 잃으면서 미국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중국이 농산물, 특히 대두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것이 합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산 대두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어 미국산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상당한 규모의 국가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에 대규모 구매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한 곡물 거래 전문가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더라도 정치적 제스처의 성격이 강할 수 있다"며 "실제 구매 규모는 시장 기대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 합의의 법적 구속력 부재도 우려 요인이다. 하이타워 리포트가 지적했듯이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법적 구속력이 없으면 이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지만 실제 이행률은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대두 시장은 31일 트럼프-시진핑 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구매 약속이 나올 경우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면 하락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회담 결과뿐 아니라 이후 실제 구매 이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농산물 애널리스트는 "대두 시장은 무역 협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단기 가격 변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두 농가들은 중국 시장 재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이며, 미국 농가들에게 중요한 수출 시장이다.

다만 남미 경쟁자들이 이미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기 때문에 미국이 과거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