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자금을 포함한 대규모 재원을 활용해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800억 달러(약 115조 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의 모회사인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와 캐나다의 우라늄 생산기업 카메코는 이날 트럼프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AP1000’형 대형 상용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발전소 건설에 나선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의 핵심 사업이다.
이번 계획은 일본의 자금이 결합된 형태로 추진된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와 첫 정상회담에서 5500억 달러(약 789조 원) 규모의 미·일 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최대 1000억 달러(약 143조 원)가 웨스팅하우스 원전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협상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브룩필드 경영진과 수개월간 조율했으며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본 현지에서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미국 정부는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부지 확보와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대출 보증이나 해외 수주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이번 협약에는 미국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의 이익 일부를 확보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FT는 미국 정부가 800억 달러를 전액 투자할 경우 회사 이익의 20%를 확보하며 회사 가치가 2029년까지 300억 달러(약 43조 원)를 넘으면 이를 주식 지분으로 전환해 상장을 요구할 권리를 갖게 된다고 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과거 조지아주 복틀 원전 건설 지연으로 2017년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이후 AP1000 모델을 ‘검증된 표준 설계’로 내세우며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400GW로 확대하는 ‘원전 르네상스’ 전략을 추진 중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한때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개발한 APR1400 원전 설계가 자사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며 국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수원은 APR1400이 독자 설계라고 반박했지만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기술이 포함돼 있으므로 제3국 수출 시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 같은 분쟁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 등과 신규 원전 수출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웨스팅하우스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올리면서 자금·외교·정책 지원을 결합할 경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웨스팅하우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뉴욕증시] 엔비디아 강세 속 3대 지수 상승](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5102906530705550c35228d2f51751931501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