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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통업체, ‘저렴한 추수감사절 식탁’ 경쟁…브랜드 줄이고 자체 상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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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통업체, ‘저렴한 추수감사절 식탁’ 경쟁…브랜드 줄이고 자체 상품 확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밸리스트림에 있는 타깃 매장에 추수감사절 식사 세트 구성품인 ‘오션 스프레이 크랜베리 소스’와 ‘스토브톱 스터핑 믹스’가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밸리스트림에 있는 타깃 매장에 추수감사절 식사 세트 구성품인 ‘오션 스프레이 크랜베리 소스’와 ‘스토브톱 스터핑 믹스’가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추수감사절 식탁 비용이 더 저렴해졌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성 품목을 줄이거나 유명 브랜드 대신 자체 상표를 늘려 가격을 낮춘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월마트, 타깃, 알디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의 추수감사절 식단을 내놓으며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취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유명 브랜드 비중을 줄이고 자체 브랜드나 저가 품목으로 대체한 경우가 늘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올해 15개 품목 가운데 9개를 자체 브랜드 ‘그레이트 밸류’로 구성했다. 월마트는 올해 추수감사절 상차림 패키지가 40달러(약 5만8320원) 이하여서 10명이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패키지는 약 56달러(약 8만1648원)로 8명이 먹을 수 있었다. 품목 수도 29개에서 22개로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 월마트 사례를 거론하며 추수감사절 비용이 지난해보다 25퍼센트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올해 추수감사설 식사 재료 묶음 상품은 품목이 줄었다’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들은 적이 없다”면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소매 데이터 분석업체 닐슨IQ가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8%가 식료품 가격 상승을 심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31%는 가능하면 유명 브랜드 대신 저렴한 자체 브랜드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2.7% 상승했고 셧다운 장기화로 저소득층 식품 지원 지급도 지연돼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계 할인마트 알디는 올해 10명이 먹을 수 있는 묶음 상품의 가격을 40달러(약 5만8320원)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47달러(약 6만8526원)보다 낮춘 가격이다. 알디는 파이 크러스트를 단품에서 냉동 투팩으로 바꾸고 당근, 감자, 양파 가격도 조정했다.

타깃은 올해 7개 품목으로 제품 구성을 줄였다. 빵과 냉동 옥수수는 자체 브랜드로 바뀌었고 지난해 포함됐던 델몬트 그린빈과 캠벨 크림 스프는 제외됐다. 가격은 4인 기준 20달러(약 2만9160원) 미만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타깃은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 일주일 전에 관련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