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0년에서 20년 안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노동은 선택 사항이 되고 돈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포춘이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해 미래의 직업을 갖는 것을 채소 텃밭을 가꾸는 일에 비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예상으로는 노동은 선택이 될 것이다. 마치 스포츠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가게에서 채소를 살 수도 있지만 직접 기르는 것이 훨씬 어려운데도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수백만 대의 로봇이 노동 현장에 투입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이러한 ‘노동이 선택인 미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 가치가 4700억 달러(약 658조 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자산가인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의 사업 구조를 단순한 전기차 제조를 넘어 AI와 로봇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테슬라 기업 가치의 80%를 차지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러한 자동화된 미래에는 돈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영감을 받은 이언 M. 뱅크스의 공상과학 소설 ‘컬처(Culture)’ 시리즈를 언급하며 “그 책들 속에는 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와 로봇 공학이 지속해서 발전한다고 가정할 때 먼 미래에는 돈이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머스크의 ‘장밋빛 미래’가 실현되기까지는 기술적, 경제적 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이오나 마리네스쿠 펜실베이니아대 공공정책학 교수는 “AI 비용은 낮아지고 있지만 로봇 공학 비용은 여전히 비싸 확장이 어렵다”고 포춘에 말했다.
실제로 AI 비용 관리 플랫폼 램프에 따르면 기업들은 AI 구동 단위인 토큰 100만개당 현재 2.50달러(약 3500원)를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1년 전 10달러(약 1만4000원)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물리적 로봇은 이와 달리 비용 절감이 더디고 고도로 전문화된 기계가 필요해 현장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실업에 대한 대책인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을 위해서는 기술적 문제보다 정치적 합의가 더 큰 난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새뮤얼 솔로몬 템플대 노동경제학 조교수는 “AI가 막대한 부를 창출하겠지만 그 혜택이 모두에게 포용적으로 돌아갈지가 핵심”이라며 “현재 시스템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격차를 오히려 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동이 사라진 세상에서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제기됐다. 안톤 코리넥 버지니아대 교수는 대다수 인간관계가 직장에서 형성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사회 구조의 근본적 재편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지난해 비바 테크놀로지 행사에서 “컴퓨터와 로봇이 모든 것을 더 잘하게 된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다”며 “인간이 AI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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