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오랜 협력 투자로 글로벌 사우스 우호적 관계 구축... 워싱턴의 '공격적' 접근과 대비
中, 희토류 '가공 능력 90%' 통제... 채굴 넘어 분리·자석 제조까지 수직 통합, 서방 의존도 심화
中, 희토류 '가공 능력 90%' 통제... 채굴 넘어 분리·자석 제조까지 수직 통합, 서방 의존도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 중 말레이시아, 태국 등 자원 부국과 희토류 공급망 구축 협력을 연이어 체결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했지만, 중국의 오랜 외교적 접근 방식과 산업적 지배력이 워싱턴의 노력을 능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과 오랜 기간 교류해 왔으며, 이들 국가들이 베이징을 "실제로 건설하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투자는 일반적으로 통치나 인권과 같은 정치적 조건이 적다는 점이 글로벌 사우스 정부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끈적한' 희토류 지배력
중국의 우위는 단순히 채굴량(전 세계 약 70%)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의 가장 중요한 요충지인 가공 및 정제 능력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능력의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채굴(상류)부터 산화물 추출 및 분리(중간), 그리고 전기차 모터용 자석 생산(하류)에 이르기까지 수직 통합적 지배력을 구축했다.
시드니 공과대학교의 마리나 장 부교수는 다른 나라에서 광석을 채굴하더라도 종종 중국으로 보내져 가공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중국의 이러한 오랜 협력과 가공 능력 통제가 베이징에 "압도적인 선두"를 주었다고 말했다.
IE 경영대학원의 엔리케 단스 교수는 베이징이 이 영향력을 활용하여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에서 장기적인 오프테이크 계약과 합작 투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주요 구리, 코발트, 리튬 광산 프로젝트 인수를 강화하고 있다.
단스 교수는 브라질, 베트남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중국이 속도, 현금 확보, 현지 처리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구조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정부 중 다수는 베이징을 실제로 건설하는 파트너로 인식한다"며, 미국은 "조건, 준수, 그리고 느린 돈과 함께 도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대응 전략과 한계
미국은 중국의 지배력을 깨기 위해 동맹국과의 파트너십과 금융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중요한 광물 지도 작성 및 공급망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시작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도 희토류 정제 합작 사업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내 생산 능력 재구축과 동맹국 공급망 조정을 포함하는 '연합 구축 및 위험 감소'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다.
그러나 런던정치경제대학교의 하니 베사다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동맹국 기준을 준수하는 '깨끗한'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는 반면, 중국은 규모, 속도, 가공 노하우를 활용하는 다극화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이 거의 완전한 우위를 점하는 중희토류 및 흑연 분야에서는 미국의 협력이 중국의 입지를 곧바로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칭화대학교의 쑨청하오 펠로우는 "글로벌 사우스에서 미국의 이미지는 더 '공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 관세를 부과했던 사례가 미국에 대한 인식을 낮췄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터무니없는 공격성"이 미·중 희토류 경쟁이 격화된 이유이며, "그는 도자기 가게에 코끼리처럼 들이닥쳐 호랑이를 깨웠고, 이제 서구는 그가 뿌린 대로 거두고 있다"는 단스 교수의 평가는 워싱턴의 '반응적' 접근법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은 가공 기술에 대한 '끈적한' 통제와 자원 부국과의 깊은 유대 덕분에 희토류 분야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미국은 자원 부국과의 협력에서 정치적 수단과 경제적 유인을 더욱 섬세하게 결합해야만 중국의 지배력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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