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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35년까지 연간 5~6% GDP 성장 가능"...기술 자립·후기자 우위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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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35년까지 연간 5~6% GDP 성장 가능"...기술 자립·후기자 우위 동력

저스틴 린 이푸 前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 전망..."5년 내 미국 기술 병목 지점 돌파구 마련" 주장
STEM 인재 매년 600만 명 배출, G7 국가 합산 초과...2049년 1인당 GDP, 미국 절반 달성 목표
2024년 9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주거용 건물이 촬영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주거용 건물이 촬영되었다. 사진=로이터
베이징대학교 신구조경제학 연구소 학장이자 세계은행 전 수석 경제학자인 저스틴 린 이푸(Justin Lin Yifu)는 중국이 향후 10년간 연간 5%에서 6%의 높은 경제 성장을 유지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회를 포착하며 2049년까지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린 학자는 중국이 생산성 향상과 개발도상국이 혁신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후기자(latecomer)' 우위 덕분에 2035년까지 1인당 GDP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속한 고령화 인구 같은 구조적 제약을 고려하더라도, 2035년까지 연평균 5%에서 6%의 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2036년부터 2049년 사이에는 3%에서 4%로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49년 '국가 재생'과 미-중 관계 안정화


린 학자는 중국의 1인당 GDP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도달하는 2049년까지 국가 재생이라는 위대한 목표가 실현될 것이며, 그때가 되면 미-중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기 중반까지 중국의 동부 3개 시와 5개 해안성은 미국과 견줄 만한 개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그때쯤이면 중국은 경제적 규모가 약간 더 크고 기술적으로도 미국과 동등해져 미국이 중국에 추가적인 기술 제한을 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미-중 긴장 때문이라고 보지만, 워싱턴이 베이징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술을 독점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선진 경제국들도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와 무역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체제'와 압도적인 인재 우위


린 학자는 중국의 성장 전략에서 '전국 체제(Whole-nation system)'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체제는 국가 자원을 동원하고 국영기업을 전략적 목표 달성에 지휘하는 시스템으로,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술에서 3년, 길어야 5년 내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인적 자본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과의 연계를 중국의 독특한 이점으로 꼽았다.

또한 “중국은 매년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 600만 명 이상의 대학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는데, 이는 G7 국가들의 합치보다 많아 상당한 인재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연구개발(R&D) 주기가 짧아지고 자본 집약도가 낮아지면서 인재의 역할이 더 결정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DeepSeek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은 비교적 적은 자본 투입과 인력으로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린 학자는 중국의 거대한 국내 시장과 완전한 산업 생태계가 신제품과 기술의 신속한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기술 병목 현상을 극복한다면, 2049년까지 미국 첨단 기술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이익을 중국 시장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으며, 무역은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중국산에 의존하는 미국에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