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 국민의 과반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6년에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국영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알자지라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이 이어지고 휴전 논의가 거론되는 가운데 내년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 기관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가 이날 공개한 연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600명 가운데 70%가 2026년이 올해보다 더 나은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고 55%는 그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가능성을 꼽았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으로 규정해왔다.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의 미하일 마모노프 부센터장은 “낙관론의 주된 이유는 특별 군사작전이 마무리되고 대통령이 제시한 국가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공세 지속과 함께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지원에 대한 소극적 태도,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역할을 재정·군사적으로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전쟁 종식 전망의 배경으로 들었다.
마모노프 부센터장은 전쟁이 끝날 경우 러시아 참전 군인의 사회 복귀와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지역, 러시아 접경 지역의 재건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내 여론은 국가의 강력한 언론 통제와 반전 발언에 대한 처벌로 인해 실제 피로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립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약 3분의 2는 평화 협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공개된 발언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구상과 관련해 러시아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국제사회가 감시하는 비무장지대가 설정된다면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지대에서 병력을 철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협상단이 마련한 20개 항의 포괄적 계획을 언급하며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에도 유사한 비무장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점령한 영토에서 철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전투 중단 논의에 앞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의 나머지 영토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루한스크 대부분과 도네츠크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의 향후 통제 문제가 “가장 어려운 쟁점”이라며 비무장 경제지대 구성을 위해서는 병력 후퇴 범위와 국제 병력 배치 문제를 둘러싼 고위급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