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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NS서 “美 마두로 체포, 대만 문제에 적용 가능” 주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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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NS서 “美 마두로 체포, 대만 문제에 적용 가능” 주장 확산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 로고.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이 작전을 대만 문제에 대입해 해석하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 행동이 중국의 대만 인식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두로 체포 작전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사안은 주말 사이 웨이보 실시간 화제 순위 상위에 올랐고 관련 게시물 조회 수는 약 4억4000만회에 달했다.

◇ “베네수엘라처럼 대만도?” 비교 게시물 확산

블룸버그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베네수엘라와 대만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외국 정상 체포까지 감행한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도 대만 문제에서 더 강경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받은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았다.

특히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직접 개입 대상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 역시 외부 세력과의 충돌 국면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반드시 평화적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암시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일부 게시물에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중국 정부 공식 입장과는 거리


다만 이런 반응은 민간 차원의 해석일 뿐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대만 문제를 ‘내정’으로 규정하며 외부 개입에 강하게 반발해 왔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행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이를 정책적 모델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대만을 연상시키는 반응이 대규모로 확산됐다는 점 자체가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중국 내 여론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라는 얘기다.

◇ 미·중·대만 구도에 던진 상징적 파장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이후 “미국이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강경한 대외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런 행보는 중남미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고 대만을 둘러싼 미·중 긴장 구도 속에서 상징적 사건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온라인 여론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사태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담론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행동이 국제 질서 전반에 어떤 선례를 남길지를 두고 논쟁이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