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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사 PDVSA “美와 원유 공급 협상 진전”…국제 가격 적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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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사 PDVSA “美와 원유 공급 협상 진전”…국제 가격 적용 강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로고. 사진=로이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미국과의 원유 판매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PDVSA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과 원유 공급 조건을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할 경우 국제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합의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8960억 원) 규모의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에 미국 석유 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축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대신해 이번 주 취임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게 미국과 민간 기업에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전면적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PDVSA는 미국 측과의 협상이 기존 해외 파트너와 적용해온 조건과 유사한 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셰브론은 미국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 현재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수출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주요 합작 파트너다.

PDVSA는 “이 과정은 합법적이고 투명하며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순수한 상업 거래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PDVSA 이사회 멤버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윌스 랑헬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원한다면 국제 가격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랑헬은 “구매를 원한다면 적절한 시점에 국제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것처럼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빚을 졌기 때문에 원유가 미국 소유라는 식의 접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아무런 빚도 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랑헬은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봉쇄 조치로 현재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을 제외하고는 막혀 있으며 셰브론만이 예외적으로 수출을 허용받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협상이 미국의 제재 완화와 함께 자국 석유 산업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원유 판매 조건과 통제 방식, 미국의 장기적 개입 범위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