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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위원들 “서두를 필요 없다”...이달 금리 동결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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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위원들 “서두를 필요 없다”...이달 금리 동결 '한목소리'

노동시장 안정·인플레 압력 지속 판단…6월 전 추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25년 4월10일 미국 뉴욕시 뉴욕 경제 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25년 4월10일 미국 뉴욕시 뉴욕 경제 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이번 주 잇따라 발언에 나서면서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동시장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인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수 개월간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상반된 견해를 보였던 5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현재 연준이 추가 조치에 나서기보다 더 많은 경제 지표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지난 세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이번 발언에 앞서 공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4%로 소폭 하락하며 최근 몇 달간의 상승 흐름을 멈췄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약 3% 수준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1%포인트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2%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관할 지역 내 기업들로부터 비용 상승과 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이전에 가졌던 우려를 상당 부분 내려 놨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 속도를 늦추고는 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해고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해 12월 열린 FOMC 회의에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슈미드 총재도 전날 행사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 냉각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6월 이전에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연준의 최신 경제전망에서도 위원들은 중간값 기준으로 올해 기준금리를 단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금리 인하를 지지했던 일부 연준 위원들도 전날 발언에서 ‘일시적 동결’에 힘을 실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링크드인 게시글을 통해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달에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견해를 전했다.

여러 연준 위원은 또한 제롬 파월 의장을 지지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파월 의장의 2025년 의회 증언과 관련해 연준 건물 개보수 사업을 문제 삼아 소환장을 발부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2일 공개한 이례적인 영상 성명을 통해, 해당 개보수 문제가 연준에 추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조사 명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어디로든 서둘러 달려갈 필요가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고, 이로 인한 높은 물가가 많은 미국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긴축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