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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물가 지표 ‘동시 등판’…이번 주 시장 최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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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물가 지표 ‘동시 등판’…이번 주 시장 최대 분수령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슈퍼마켓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슈퍼마켓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용과 물가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같은 주에 잇따라 공개되면서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달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노동시장 둔화 속도와 인플레이션 하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주 공개되는 1월 고용보고서는 통상적인 월간 고용·실업 지표에 더해 연례 기준 수정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6만9000명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업률은 4.4%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이번 기준 수정에서는 2025년 3월까지의 고용 증가 규모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 증가세가 기존 통계보다 약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어 발표될 CPI에서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연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장기화된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왜곡됐던 물가 흐름이 이번 지표에서 보다 명확해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 같은 지표 흐름은 통화정책 판단에도 직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노동시장 안정과 물가 둔화 조짐을 동시에 언급했다. 이번 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미런 이사가 공개 발언에 나설 예정인데 두 사람 모두 앞선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인사들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고용 기준 수정으로 2025년 고용 수준이 약 65만명가량 낮아질 가능성을 제시하며 1월 고용 증가폭 역시 시장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규 창업과 폐업을 반영하는 통계 모형이 최근 채용 둔화를 뒤늦게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 지표에서는 소비가 여전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될 전망이다. 소매판매는 12월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이후 세금 환급이 본격화되면서 단기적으로 가계 지출이 유지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택 시장은 높은 가격과 대출 부담으로 인해 기존 주택 판매가 1월에도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고용과 물가 지표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를 좌우할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안정 신호가 동시에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전환 시점에 대한 논의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