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까지 표결” 美 압박에 대한 반응…보안보장 잃을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체결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5월 15일까지 두 표결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제안한 안보 보장을 철회할 수 있다고 압박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6월까지 모든 것을 끝내길 원한다.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며 “명확한 일정표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 현안을 정리하려 한다는 취지다.
전시 계엄령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선을 치르는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전환이다. 그는 그동안 수백만 명이 피란 상태이고 국토 약 20%가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상황에서 선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당국자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인 이달 24일 선거 및 국민투표 계획을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관계자들은 일정과 미국의 ‘최종시한’ 모두 여러 변수에 달려 있어 현실화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 진전 여부, 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견 등이 관건이다.
현재 논의 중인 일정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3월과 4월 계엄 하 선거 실시를 가능하게 하는 법 개정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행법상 전시에는 전국 단위 선거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준비 기간이 지나치게 촉박하다고 지적한다. 키이우 기반 싱크탱크 오포라(OPORA) 이사회 의장 올하 아이바조브스카는 “6개월 준비는 최대가 아니라 최소한”이라며 “서두르면 민주주의의 질과 향후 정당성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드론 공격 등으로 투표를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선에 수십만 병력이 배치돼 있고 수백만 명이 국내외로 흩어진 상황에서 투표 참여율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서방 당국자는 전쟁 전 등록 유권자의 최소 절반 이상이 참여해야 국제 감시단의 인정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