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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온스당 6000달러 시대 열리나…미 고용 지표 혼조세에 ‘안전 자산’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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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온스당 6000달러 시대 열리나…미 고용 지표 혼조세에 ‘안전 자산’ 급부상

끈적한 물가에 연준 금리 인하 신중…국채 금리·달러 가치 하락은 금값 상승 부추겨
기술적 저항선 5600달러(약 809만 원) 돌파 시 역사적 고점 경신…증시 변동성이 자금 이동 유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약 722만 원) 선을 단단하게 다지며 56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약 722만 원) 선을 단단하게 다지며 56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약 722만 원) 선을 단단하게 다지며 56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분석가 무함마드 우마이르(Muhammad Umair)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인베스팅닷컴 기고문에서 미국의 고용 지표와 주식시장 변동성이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밝혔다.

우마이르 분석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맞물리며 금값이 조만간 역사적인 고점을 새로 쓸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 지표는 강하나 속은 허약…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최근 발표한 미국의 노동 시장 지표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나 내부에서는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 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7만 건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 역시 4.3%로 낮아지며 안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고용의 질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교육과 보건 서비스 분야가 13만7000건을 차지하며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민간 경제 전반의 고용 수요가 강력하기보다 특정 산업군에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가계 조사 응답률이 악천후로 64.3%까지 떨어지면서 통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임금 상승세도 여전하다. 지난달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4% 올라 연간 환산 시 4.8%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임금 압박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2.5% 수준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 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준이 물가 안정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페드워치(FedWatch) 도구는 오는 3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0%로 잡고 있다.

국채 금리·달러 가치 동반 하락…주식시장 자금 '안전 자산' 금으로 회귀


거시 경제 환경은 금 가격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6%까지 떨어졌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 역시 96.88선으로 내려오며 주간 기준 0.85% 하락했다.

보통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뉴욕 증시의 불안정이 금값 상승의 촉매가 되고 있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000선 저항에 부딪혀 밀려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만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과 국채 자산마저 함께 하락하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금과 같은 전통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순환매 현상이 뚜렷하다.

실제 금과 S&P 500 지수의 상대적 강도를 나타내는 비율 차트를 보면 지난달 0.65 수준의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비율이 앞으로 0.87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며, 길게 보아 1.50에서 1.70 사이까지 치솟는 거대한 '컵 앤 핸들(Cup and Handle)' 패턴을 완성할 것으로 분석한다.

차트로 본 금값 향방…5600달러 돌파 시 '6000달러 고지' 가시권


기술 분석 측면에서 금값은 견조한 상승 삼각형(Ascending Triangle) 패턴을 형성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금값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삼각형 패턴을 돌파할 때마다 온스당 900~1000달러(약 130만~144만 원) 수준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현재 금값은 5400달러에서 한 차례 조정을 거쳐 4400달러(약 635만 원) 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확인한 뒤 반등하는 모양새다. 주간 차트에서는 상승 확산형 쐐기(Ascending Broadening Wedge) 패턴의 상단인 4500달러를 돌파한 뒤 5600달러 선 아래에서 다지기 구간에 들어갔다.

우마이르 분석가는 "현재 5600달러 아래에서 진행하는 가격 조정은 다음 상승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 구간을 확실히 넘어선다면 수개월 안에 6000달러를 돌파하는 강력한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44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때는 상승 추세가 꺾이며 추가 하락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도 덧붙였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