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FA 분석 "2030년 유럽 LNG 80% 미국산 점유... 사실상 에너지 독점 상태"
'에너지 지배력'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 경제적 이익을 외교적 압박 카드로 활용
전문가 "특정국 편중은 안보 결함... 재생에너지 확대와 공급선 다변화 서둘러야“
'에너지 지배력'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 경제적 이익을 외교적 압박 카드로 활용
전문가 "특정국 편중은 안보 결함... 재생에너지 확대와 공급선 다변화 서둘러야“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5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 폴란드(Business Insider Polska)의 보도와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유럽으로 수입되는 LNG 5팩 중 4팩(80%)이 미국산으로 채워지면서, 유럽의 에너지 주권이 워싱턴의 정치적 결정에 휘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빈자리 꿰찬 미국 LNG... 4년 만에 수입량 4배 폭증
유럽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침공 이후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에 사활을 걸었으나, 결과는 특정 국가에 대한 '재종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IEEFA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2021년 210억㎥에서 지난해 810억㎥로 4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이 75% 급감한 공백을 미국산 가스가 완전히 대체한 셈이다.
아나 마리아 잘레르 마카레비치 IEEFA 전문가의 분석 결과, 지난해 EU 전체 LNG 수입량 중 미국산 비중은 57%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가 전체 미국산 LNG 수입의 21%를 차지하며 가장 앞섰고 프랑스(18%), 독일(11%), 폴란드(7%)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30년에는 미국산 LNG가 유럽 전체 가스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지위를 굳힐 전망이다.
"에너지 지배가 곧 힘"... 트럼프의 '자원 무기화' 경계령
유럽 내부에서는 이러한 편중 현상을 두고 "러시아라는 병적 관계에서 벗어나 또 다른 위험한 관계에 발을 들였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댄 예르겐센 EU 에너지·주택 담당 집무위원은 지난달 말 "미국산 LNG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새로운 지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는 미국이 에너지를 단순히 매매 상품이 아닌, 상대국을 압박하는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로직 연구소(Ecologic Institute)를 비롯한 유럽 주요 정책 연구소들은 최근 발표한 공동 분석에서 "유럽 지도층은 미국 시장이 민간 기업 중심이라 안전하다고 믿는 '선택적 맹점'에 빠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 이익을 위해 수출 통제나 가격 조절에 나설 경우, 유럽 경제는 속수무책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협상 카드 쥐어야"... 재생에너지 통한 '가스 탈피'만이 해법
에너지 전문가들은 유럽이 더 늦기 전에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고 에너지 자급률을 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하일 헤트만스키 인스트라트(Instrat) 재단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카타르, 노르웨이 등 주요 공급국 사이에서 유럽이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을 경계하고 정보를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가스 수요 자체를 줄이는 에너지 전환이 꼽힌다. 헤트만스키 이사장은 "해상 및 육상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외부 화석연료 공급망에 흔들리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가스 기업들이 만든 '재생에너지는 불안정하다'라는 인식을 타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 LNG 시장 점유율은 2030년 33%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유럽이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당시 겪었던 천문학적인 가격 급등과 보조금 지급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의 '미국 편중'을 해소할 정교한 에너지 믹스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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