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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리 재고 101만 톤 돌파...21년 만에 최대, 가격은 1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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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리 재고 101만 톤 돌파...21년 만에 최대, 가격은 12% 급락

美 관세 비축·中 수요 부진 겹쳐...2025년 40% 급등 후 조정
1월 제련소 가동률 사상 최저...파운드당 5.76달러로 하락
베트남 하노이 외곽 하이두엉성 북부의 쯔엉푸 케이블 공장에서 구리봉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하노이 외곽 하이두엉성 북부의 쯔엉푸 케이블 공장에서 구리봉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3대 금속거래소의 구리 재고가 101만 2,000톤을 돌파하며 2004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로 인한 비축과 중국의 부진한 수요가 겹치면서 재고가 급증했다. 구리 가격은 1월 말 최고치 대비 12% 하락한 파운드당 5.76달러(톤당 1만 2,7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40% 이상 급등했던 구리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1월 구리 제련소 활동은 추적 시작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각) 광산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속거래소의 구리 재고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톤을 돌파했다. 미국의 관세로 인한 비축은 1년 넘게 시장의 특징이었으며, 이제 주요 소비국 중국의 부진한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재고에 추가되고 있다.

미국 Comex 거래소, 런던금속거래소(LME),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구리 재고 합계는 101만 2,000톤에 달했다. 금요일에 LME와 상하이선물거래소가 추가 유입을 기록했다.

2025년 40% 급등 후 조정...1월 최고치서 12% 하락


구리는 2025년 내내 반등했고,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말에는 연초보다 40% 이상 상승했다. 올해는 가격이 여러 방향으로 끌리고 있다.

연말 부진한 거래에서 3월 인도 기준 구리는 월요일 거의 1% 하락한 파운드당 5.76달러, 톤당 1만 2,70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월 말 최고치보다 12% 낮은 가격이다.

美 관세 비축·中 수요 부진 이중고


재고 급증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미국이 수입 금속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거래업체들이 관세 회피를 위해 미리 구리를 비축해왔다. 이는 1년 넘게 시장의 특징이었다.

둘째는 중국의 수요 부진이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와 부동산 침체로 구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약 5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1월 제련소 가동률 사상 최저...공급 차질 우려


지난주 발표된 위성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구리 제련소 활동이 추적 시작 이후 기록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재고 급증과는 별개로 공급 측면에서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제련소 가동률 저하는 구리 광석 공급 부족, 에너지 비용 상승, 환경 규제 강화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급증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차질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韓 제조업계 '반색'...전기차·반도체 원가 절감 기회


구리 가격 하락은 한국 제조업계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전선, 건설 자재 등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한국의 주력 산업인 전기차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원가 절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1대에는 내연기관차 대비 3~4배 많은 구리가 사용되는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도 구리는 배선재로 필수적이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생산 비용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구리 공급망 불안정이 우려된다. 제련소 가동률 저하와 중국 수요 회복 시 급격한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어, 기업들은 전략적 재고 확보와 함께 구리 대체재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가격 하락을 활용한 전략적 구매와 동시에 중장기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