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50% 웃도는 초대형 공급 계약… 전 세계 우라늄 20% 쥐락펴락하는 거인 물량 인도 직행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제2 원자력 르네상스’… 만성 공급 부족 속 가격 상승 압박 커져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제2 원자력 르네상스’… 만성 공급 부족 속 가격 상승 압박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기업 카자톰프롬이 인도 원자력청과 초대형 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연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광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영 광물기업 카자톰프롬(Kazatomprom)은 인도 원자력청(DAE) 산하 구매저장국(DPS)과 자사 장부금액 50%를 웃도는 우라늄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
전 세계 우라늄 생산 20%를 담당하는 핵심 공급자의 대규모 물량이 인도 시장으로 곧장 향하면서, 글로벌 원자력 연료 시장 수급 불균형과 가격 상승 압박이 한층 거세질 조짐이다.
대규모 우라늄 물량 인도 직행… 비밀주의 속 임시 주총 예고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인도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자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어 확실한 장기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카자톰프롬 측은 "거래 가격, 물량, 인도 시기 등 자세한 조건은 상업 기밀 유지 원칙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현행법에 따르면 자산가치 50%를 넘어서는 대규모 계약은 주주총회 승인이 필수이다. 이에 따라 카자톰프롬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우라늄 판로를 확실히 확보하는 사안인 만큼 주주들이 이번 계약을 무난하게 승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뚜렷한 생산량 증가에도 커지는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
카자톰프롬은 지난해 우라늄 정광 6720만 파운드(100% 지분 기준)를 생산했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10%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9%가량 생산량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생산량을 대규모로 늘리는데도, 시장에서는 글로벌 우라늄 시장 공급 부족 현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한다.
아부다비 소재 투자은행 테니즈 캐피털(Teniz Capital) 분석가들은 "전 세계 원자력 산업이 '제2 원자력 르네상스'를 겪으면서 수요가 공급을 훌쩍 뛰어넘는 현상이 다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전 연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뜻이다.
국가 주도 장기 계약 확대… 가격 상승 압박 커져
이번 카자톰프롬과 인도 정부 사이 대규모 계약이 최종 승인을 얻으면, 국제 현물 시장에서 유통하는 우라늄 물량은 대폭 줄어든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특정 국가가 장기 계약으로 물량을 싹쓸이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우라늄 확보를 둘러싼 각국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세계 1위 생산기업 물량이 인도 등 국가 주도 전력망에 우선 들어가면, 현물 시장에 남는 재량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다른 국가도 장기 계약 확보에 뛰어든다면, 우라늄 가격 상향 압력은 여러 갈래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자톰프롬 주식은 런던 증시에서 지난 20일 0.9% 오른 1주에 82.80달러(약 11만 원)로 거래를 마치며 오름세를 탔다. 이 회사 지분은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삼룩카즈나(Samruk-Kazyna JSC)가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는 시장에서 공개로 거래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