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대순환매 ‘약발’이 벌써 떨어지고 있다는 예감은 20일(현지시각) 확인됐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동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는 위법이라고 연방 대법원이 판결한 이날 뉴욕 주식 시장이 상승했지만 순환매 핵심인 러셀2000 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저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배런스는 대순환매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시장 주도주가 바뀌는 이런 흐름이 지속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소동인지 알 수 없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루한 것들의 반란”
배런스는 “지루함(boring)이 하나의 섹터가 된 것 같다”는 말로 지금의 시장 흐름을 표현했다.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3.5로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를 연 뒤 지난해까지 3년을 지속한 AI 중심의 시장 상승세가 “돈을 보여달라”는 투자자들의 빗발치는 요구로 주춤한 가운데 지루함의 상징과도 같은 굴뚝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평소라면 투자자들의 눈길조차 받지 못했을 전통 산업군이 그동안 상승세 소외에 대해 한풀이라도 하는 듯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번 순환매 승자들은 말만 들어도 고리타분한 종목들이다.
콩기름 업체 번지(Bunge), 우유팩 원료를 만드는 다우(Dow), 골판지 업체 스머핏 웨스트락(Smurfit Westrock), 베이킹소다업체 처치 앤드 드와이트, 냉동 감자튀김으로 유명한 램 웨스턴(Lamb Weston) 등이다.
이들은 모두 경기 민감주, 또는 필수소비재로 빅테크 같은 화려한 미래 성장이 아닌, 소비자들이 늘 찾는 물건들을 만드는 곳들이다.
반짝 상승인가
이미 월스트리트 기관들 일부는 지금의 대순환매가 올해 지속될 것이란 일반적 분석과 달리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가치주 상승세가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저평가됐으니 한 번 사보자”라는 밸류에이션 확장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면 언제든 꺾일 수 있는 랠리라는 것이다.
전통 제조업은 사실 미국 땅에서 버티기 힘든 구조라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이는 연말 특수 이후의 일시적 재고 주문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한 해에만 미국에서는 제조업 일자리 6만8000개가 사라졌다. 호황이라고 볼 수 없다.
JP모건은 이제 상승세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 민감주 주가가 이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격 매수는 금물이라는 것이 JP모건의 충고다.
매력적이 된 빅테크
M7 빅테크가 가치주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 된 것도 이 같은 순환매의 끝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M7의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과거 38배에서 지금은 25.8배로 떨어졌다. 1년 뒤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비해 주가가 25.8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선행 PER 21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M7 빅테크 EPS는 1년 뒤 2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493개 기업의 성장률 전망치 12.9%를 압도한다.
지루한 가치주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해서 힘을 숨기고 있는 빅테크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는 말이다.
배당주
배런스는 아울러 불안한 시장 흐름을 걱정하는 투자자라면 배당주를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배당주가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대표 배당주로는 60년 넘게 배당을 늘려온 대표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 갬블(P&G), 보건 분야 대표주자인 존슨 앤드 존슨(J&J)가 있다.
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애장주 코카콜라, 미 석유 메이저 셰브론이 있다.
아울러 매달 배당을 주는 ‘월배당’ 리츠(부동산투자신탁)인 리얼티 인컴도 고려할 수 있다. 주식 티커명은 ‘O’이다.
배당주들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판을 갖고 있고, 재무 건전성이 입증된 기업이라는 특징도 있다. 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시기에도 배당 성장률이 물가 오름세를 웃도는 곳도 많아 투자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보호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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