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쏠렸던 미국 증시 자금이 최근 공장·에너지·필수소비재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I 확산에 따른 산업 재편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흔들릴 기업을 찾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HALO’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HALO는 ‘중자산·낮은 진부화(Heavy Assets, Low Obsolescence)’의 약자로 대규모 설비와 유형 자산을 보유해 AI로 단기간에 대체되기 어려운 기업을 뜻한다. 대표 종목으로는 맥도날드, 엑슨모빌, 농기계 업체 디어 등이 거론된다.
반면 자산운용사와 소프트웨어 업체 등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최근 한 달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업종은 지수 수익률을 웃돈 반면 정보기술 업종은 하락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 주가도 주춤했다.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프롬프트를 입력한다고 대체할 수 없는 기업들”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시장은 기존 평가를 다시 매긴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 AI 발표 한 번에 시총 3000억 달러 증발
AI 관련 불안은 개별 종목에 큰 변동성을 불러왔다. 이달 초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법률·리서치 업무 자동화 도구를 발표하자 소프트웨어와 금융 데이터, 거래소 관련 주식에서 약 3000억 달러(약 433조5000억 원) 규모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어 자산관리사와 보험중개업체, 상업용 부동산 기업 주가도 하락했다. 플로리다의 알고리듬홀딩스가 AI 관련 보도자료를 내놓은 뒤 운송주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 같은 업종도 희비…델타 웃고 익스피디아 울상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난다. 델타항공 주가는 2월 들어 5.4% 상승한 반면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같은 기간 23% 급락했다. AI가 항공권 최저가를 찾아줄 수는 있어도 실제 항공 운항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HALO 전략이 장기화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기술주가 일부 반등했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를 무효로 판단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시장 움직임은 채찍질하듯 급격하다”며 “누가 AI의 패자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일부 AI 관련 종목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데이터 저장업체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올해 S&P500 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MS, 팔란티어,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다.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 홈디포도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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