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AI 탓 위장 해고 전 세계 판쳐"…NBER 조사서 기업 80%는 "AI 효과 없다"
오픈AI, 기업가치 8500억 달러 돌파 초읽기…2030년 매출 2800억 달러 목표
오픈AI, 기업가치 8500억 달러 돌파 초읽기…2030년 매출 2800억 달러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당신이 잘린 건 AI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지난 21일 인도 뉴델리 'AI 임팩트 서밋'에서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하면서, 기업들이 AI를 구조조정의 방패로 삼는 이른바 'AI 워싱(AI washing)' 행태를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올트먼은 "정확한 비율은 모르지만, AI를 탓하는 경향이 있고 사실 AI가 없었어도 해고가 일어났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AI 워싱이란 경영 악화나 비용 절감 등 일상적 이유로 단행하는 감원을 마치 AI 도입 탓인 것처럼 포장하는 행태다.
다만 올트먼은 AI의 고용 충격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AI가 다양한 종류의 일자리를 실제로 대체하는 현상도 분명히 있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몇 년 안에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낙관론도 거두지 않았다. "모든 기술 혁명 때마다 그랬듯, 새로운 종류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는 복잡한 그림을 그린다.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가 미국 노동통계국 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뒤 지난해 11월까지 직업 이동이나 평균 실업 기간에 큰 변화가 없었다. 동시에 미국 국가경제연구소(NBER)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80% 이상이 "AI가 생산성이나 고용 인원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총괄 무스타파 술레이만 경고와 정면으로 엇갈린다. 술레이만은 "AI가 18개월 안에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대체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오픈AI만 웃는 세상…매출 3년 만에 33배, 기업가치 1237조 원 코앞
고용 현장의 불안과 달리 오픈AI는 초고속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새라 프리어는 2025년 연간 환산 매출이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년도 약 60억 달러(약 8조 6900억 원)에서 1년 만에 세 배 이상 뛴 수치다.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2030년 매출 전망은 2800억 달러(약 405조 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이상을 끌어들이는 신규 투자 라운드 1단계 마무리를 눈앞에 뒀으며, 이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8500억 달러(약 1231조 원)를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약 6000억 달러(약 869조 원)를 쏟아붓겠다는 계획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앞서 공개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 공약 1조 4000억 달러(약 2027조 원)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천문학적 수준이다.
매출성장의 핵심 동력은 소비자·기업 겨냥 AI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다. 오픈AI는 최근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게재도 시험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는다. AI에 거액을 투자한 기업들이 그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AI 워싱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의 고용 현실, 통계가 증언하는 'AI 충격 원년'
전 세계적 논쟁이 아직 현실화 여부를 다투는 사이, 한국 고용 지표는 이미 경고등을 켰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9만 8000명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도 5만 6000명이 감소해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일부 전문직 업무가 AI로 대체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인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서 전문서비스업과 정보서비스업을 'AI 고노출 업종'으로 지목하고, 챗GPT 공개 이후 이들 분야에서 청년 고용이 실제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17만 5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43.6%로 2021년 1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구인배수는 0.36으로 2001년 공식 통계 이후 최저치이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0.39)보다 낮다. 구직자 한 사람 앞에 일자리가 0.36개뿐인 현실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