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봉쇄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실행하려면 대규모 군사력 투입이나 장기간 작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이나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최근 해군 함정을 투입해 유조선과 상선을 호위하겠다는 계획을 반복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매우 곧” 호위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날은 다른 국가들도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군은 현재 전함을 해협 내부로 바로 투입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협 폭이 가장 좁은 곳은 약 21마일(약 34㎞)에 불과해 이란의 드론과 대함 미사일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해군 장교들은 이런 환경이 미군 함정에 “킬 박스(kill box)”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킬 박스란 적을 쉽게 공격하고 격파할 수 있도록 설정된 특정 공간을 말한다.
◇ 유조선 호위 작전…수십 척 군함·드론 필요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군사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조선을 보호하려면 유조선 한 척당 군함 두 척 정도가 필요할 수 있으며 5~10척 규모의 유조선 호송대를 보호하려면 최소 12척 정도의 군함이 필요할 수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 군함들은 기뢰 제거와 방공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또 해안에서 발사되는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사전에 제거하려면 MQ-9 리퍼(Reaper) 무인기 최소 12대가 상공을 순찰하며 발사대가 나타날 때 즉각 타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전직 미 해군 장교인 브라이언 클라크는 “수천 명의 병력과 상당한 군사비가 필요하며 이런 작전을 수개월 동안 이어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600척이 넘는 국제 무역 선박이 출항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 남부 지상작전 가능성도 거론
더 강력한 군사 옵션으로는 이란 남부 해안 지역을 직접 공격하거나 장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미군은 먼저 해안 지역 미사일 기지와 드론 발사대를 공습한 뒤 해병대가 상륙해 공격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산악 지형이 많은 험준한 지역이어서 작전 난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란군이 후퇴했다가 미군이 철수하면 다시 돌아오는 식의 “고양이와 쥐”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 국무부와 정보기관에서 근무했던 대니얼 바이먼은 “소수 특수부대를 투입했다가 병력 보호를 위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어디에서 멈출지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 연구부에서 이란 담당 부서를 이끌었던 대니 시트리노위츠는 “이란 측 해협 지역을 장악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휘 체계를 약화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이란 공격 계속되면 해상 교통 정상화 어려워
설령 해협 주변을 통제하더라도 해상 교통이 완전히 정상화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란은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하고 있어 해협 밖에서도 선박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 페르시아만 북쪽 이라크 인근 해역에서도 유조선을 공격했다.
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은 20건이 넘는 선박 공격을 벌였으며 여러 선박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해운회사와 보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선박들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믹 멀로이는 “보험사와 해운회사가 통과해도 안전하다고 확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엔비디아 GTC 2026] 'AI 추론 칩' 공개로 주가 반등 시동 걸리나](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1418273707380fbbec65dfb21121115312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