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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타곤,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중동 급파…'아시아 안보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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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타곤,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중동 급파…'아시아 안보 공백' 우려

사세보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및 제31해병원정대 증원…카르그섬 탈환 작전 가시화
링컨 항모전단·주한미군 사드(THAAD) 이동에 인도·태평양 전력 약화…"중동 전이 본격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킨 블루비치 훈련장에서 상륙 작전 훈련을 수행 중인 미 제31해병원정대(31st MEU) 대원들. 이들은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핵심 기동 타격대로, 이번 중동 파견을 통해 이란 영토 내 지상 작전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미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킨 블루비치 훈련장에서 상륙 작전 훈련을 수행 중인 미 제31해병원정대(31st MEU) 대원들. 이들은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핵심 기동 타격대로, 이번 중동 파견을 통해 이란 영토 내 지상 작전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미군

미국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조기에 종결짓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핵심 기동 전력인 제31해병원정대(31st MEU)와 사세보 기지의 강습상륙함 '트리폴리(USS Tripoli)'호를 중동 전역으로 긴급 전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오키나와 '제31해병원정대' 카르그섬 정조준…지상전 옵션 부상


이번에 증원되는 제31해병원정대는 지상·항공·군수 부대를 통합 운영하며 특수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미 해병대의 최정예 즉응 전력이다.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의 최일선에 섰던 이들은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긴급 요청에 따라 파견되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에 탑재되어 1~2주 내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해병대 투입의 1순위 목표로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 '카르그(Kharg)섬'을 지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SNS를 통해 카르그섬 내 모든 군사 목표를 파괴했다고 선언했으며, 미군 사령부는 이를 넘어 섬을 실효 지배하는 지상 작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칸시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해병대 파견은 트럼프 행정부에 카르그섬 점령이라는 강력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태평양' 전력의 중동 유출…한반도·남중국해 방위력 시험대


문제는 중동의 긴박한 전황이 아시아의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군은 이란 타격을 위해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타격군(CSG)을 중동으로 이동시킨 데 이어,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까지 중동으로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상승을 고려해 "석유 인프라 자체는 파괴하지 않겠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방해한다면 즉각 결정을 재검토하겠다"고 이란을 향해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석유 시설 공격 시 지역 전체의 경제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중동발 위기가 아시아 안보와 세계 경제를 동시에 옥죄는 형국이다. 국제 유가(WTI)는 이미 배럴당 98달러를 돌파했으며,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9엔대까지 하락하며 시장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