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원유 ETF 자금 쇄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하르그섬 타격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7달러선에서 급등 출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를 인용 보도했다. 에너지시장 리서치업체인 쇼크 그룹의 스티븐 쇼크 창업자는 블룸버그인터뷰에서 "언제 출구로 빠져나올지 기약이 없다"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7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급등 출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앞서 지난주 주말 휴장 직후 아시아장이 개장하자마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장중 배럴당 119달러대까지 오른 바 있다.브렌트유는 지난 한 주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며 배럴당 103.14달러에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심 석유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습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더욱 커지며 국제유가가 또 다른 혼란의 한 주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말 휴장 기간 새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르그섬을 "이란의 왕관보석(crown jewel·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부르며 이곳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미군 중부사령부는 하르그섬의 "석유 인프라는 보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품위를 이유로 나는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다.일각에선 미국의 하르그섬 군사시설 공습이 이 섬을 장악하기 위한 미 지상군 상륙의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급등락하면서 유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미국오일펀드(종목코드 USO)는 지난 12일 하루에만 3억3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일간 기준으로 지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유입량이다.국제유가 하락에 2배 레버리지로 베팅하는 ETF인 프로셰어스 울트라숏 블룸버그 크루드오일펀드(SCO)에는 지난 11일 하루 2억2천만 달러가 들어오면서 펀드 출범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거래 문턱이 높은 원유 선물 시장과 달리 ETF는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유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고 개인투자자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월가 안팎에선 유가가 개인 투자자들의 '밈 테마'(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테마주)처럼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해 미국·이스라엘을 향해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모즈타바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모즈타바는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며 지금까지의 방어적인 태세를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전선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태국, 일본 선적의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이 지역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6척으로 늘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이 글로벌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석유제품 수송량이 전쟁 전 하루 약 2천만 배럴에서 극소량으로 줄었다고 진단했다.IEA는 전날 32개 회원국이 전략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공급 감소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