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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리튬 대박’ 노린다… 밀레이 정부, RIGI 앞세워 5.3억 달러 추가 투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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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리튬 대박’ 노린다… 밀레이 정부, RIGI 앞세워 5.3억 달러 추가 투자 승인

리오틴토 ‘페닉스’ 프로젝트 확장… 연간 9,500톤 추가 생산 및 1.6억 달러 수출 증대
30년 재정 안정성 보장에 20개 프로젝트 대기… 구리·에너지·항만 등 전방위 확산
아르헨티나에서 이미 RIGI 하에서 승인된 프로젝트는 12개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에서 이미 RIGI 하에서 승인된 프로젝트는 12개이다. 사진=로이터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를 통해 아르헨티나를 글로벌 리튬 및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은 글로벌 광산 거물 리오틴토(Rio Tinto)의 리튬 프로젝트 확장을 최종 승인하며, 수억 달러의 외자 유치와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을 예고했다.

29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언론 인포바에(Infobae)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까지 승인된 12개 프로젝트를 넘어 2027년까지 최대 20개의 추가 대형 프로젝트가 RIGI 체제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리오틴토 ‘페닉스’ 확장 가속… “연간 1억 6,500만 달러 수출 기여”


이번 발표의 핵심은 카타마르카 주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Salar del Hombre Muerto)에 위치한 리오틴토의 '페닉스(Fénix)' 리튬 프로젝트 확장이다.

리오틴토는 5억 3,000만 달러(약 7,950억 원)를 투입해 연간 9,500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를 통해 연간 1억 6,500만 달러의 추가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단계에서 1,143명, 운영 단계에서 504명의 직접 및 간접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리오틴토는 살타 주의 '린콘 데 리티오(Rincón de Litio)' 프로젝트에도 2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간 6만 톤 규모의 배터리급 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 RIGI 승인 12개 프로젝트… 에너지·철강·인프라 총망라


현재까지 RIGI를 통해 공식 승인을 받은 12개 프로젝트는 리튬을 넘어 아르헨티나 산업 전반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YP와 셰브론 등 7개사가 참여하는 '바카 무에르타 수르(Vaca Muerta Sur)' 프로젝트는 최대 30억 달러를 투입해 하루 70만 배럴의 석유 수송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멘도사의 '엘 케마도' 태양광 발전소(2.1억 달러)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신규 풍력 발전소(2.5억 달러)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산 니콜라스에 친환경 철강 공장(2.9억 달러)이 들어서며, 산타페에는 비료와 곡물, 연료를 취급하는 2.7억 달러 규모의 다목적 항구가 건설된다.

산후안의 '로스 아줄레스' 구리 광산 개발(26.7억 달러)은 향후 아르헨티나를 세계적인 구리 수출국으로 도약시킬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 “30년 재정 안정성” 파격 조건에 글로벌 투자자 ‘노크’


다니엘 곤잘레스 에너지·광업 조정장관은 휴스턴에서 열린 S&P 글로벌 포럼에서 RIGI의 강력한 유인책을 강조했다.

소득세 인하, 자본 투자 부가가치세(VAT) 면제, 수입 관세 폐지, 수출 원천징수세 폐지 등 전례 없는 혜택이 제공된다.

투자자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대목은 '30년 동안의 규제 및 재정 안정성 보장'이다. 잦은 정책 변화로 외면받던 아르헨티나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강력한 장치가 되고 있다.

정부는 2027년 7월까지 약 15~20개의 프로젝트가 추가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구리 부문에서만 향후 5~7년 내 연간 150만~200만 톤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 한국 이차전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아르헨티나의 리튬 증산과 파격적인 투자 환경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미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리튬 상업 생산을 준비 중인 가운데, RIGI 혜택을 활용한 추가 확장 투자나 세제 혜택 극대화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아르헨티나가 대규모 구리 생산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국내 전선 및 배터리 부품사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출 새로운 원자재 공급처로서 아르헨티나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항만, 파이프라인, 발전소 건설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EPC(설계·조달·시공) 기업들과 중공업 업체들에게 수조 원 규모의 인프라 시장이 열리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