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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금도 위험하다! 제2의 리먼 사태 재현될 수도"...사모 신용 부실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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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금도 위험하다! 제2의 리먼 사태 재현될 수도"...사모 신용 부실 가시화

3조 달러 규모 '프라이빗 크레디트' 시장 부실 가시화… 연쇄 도산 공포
수익 쫓던 일본 연금 기금도 '불똥'… 불투명한 그림자 금융이 경제 옥죄
또 다른 대공황 입구 서게 될 위기…‘바퀴벌레 박멸’해야 시한폭탄 시계 멈출 수 있어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전 세계 금융시장의 수면 아래에서 '바퀴벌레 이론(하나의 부실이 발견되면 보이지 않는 곳에 수많은 부실이 숨어 있다는 이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프라이빗 크레디트(Private Credit, 사모 대출)' 시장에서 부정한 회계 조작과 연쇄 파산 징후가 포착되면서다.

13일 일본 외신 프라이데이디지털은 특히 높은 수익률을 좇아 거액을 투자한 일본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의 손실 우려까지 커지면서 '제2의 리먼 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림자 금융의 습격… "보이지 않는 부실이 더 무섭다"


분석에 따르면, 금융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3조 달러(약 4500조 원) 규모로 급속도로 팽창한 프라이빗 크레디트 시장의 불투명성이다. 이 시장은 일반적인 금융 상품과 달리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아 외부에서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원유 가격 고등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실물 경제가 악화하자 사적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사가 인용한 경제 전문가는 "시장에 숨어 있는 '바퀴벌레' 같은 부실 기업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단순한 경영 악화를 넘어 부정한 방법으로 대출을 끌어쓴 사기성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시장 신뢰가 근간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연금 기금도 사정권… "남의 일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가운데 일본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이번 위기가 일본 국민의 노후 자금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핵심 연금 기관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저물고 ‘금리가 있는 시대’에 접어들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앞다투어 프라이빗 크레디트 등 대체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투자 시장에서는 "투자처의 실적이나 자산 가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저소득층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전 세계 금융기관을 덮쳤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만약 대규모 원금 손실(자산 가치 하락)이 현실화할 경우 연금 지급 능력 저하 등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리먼 때와는 다른 양상이지만 위력은 흡사"


물론 이번 위기가 과거 리먼 사태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에는 복잡하게 얽힌 증권화 상품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대출 주체와 빌린 기업 간의 직접적인 부실이 핵심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이미 실물 경제를 위협할 만큼 거대해진 만큼, 연쇄적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나 자금 경색이 발생할 경우 그 파괴력은 과거에 못지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금융시장 석가는 "프라이빗 크레디트 시장의 거대함이 이제는 시장을 짓누르는 독이 되고 있다"라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투명성 확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대공황의 입구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투자 자산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부실의 크기를 명확히 측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공적 자금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체는 “공급망 위기와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세계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진 지금, 금융시장의 '바퀴벌레'들을 제때 박멸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제는 다시 한번 긴 암흑기에 빠질 수 있다”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능동적인 위기 대응만이 '제2의 리먼 사태'라는 시한폭탄의 시계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짚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