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총액 8억 달러→13억 달러 급증…2028년 6월 설계 완료 일정 앞당겨
중·러 극초음속 활공체 요격 '방어 공백' 메운다…GMD·THAAD 사이 데드존 차단
중·러 극초음속 활공체 요격 '방어 공백' 메운다…GMD·THAAD 사이 데드존 차단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의 아방가르드(Avangard)와 중국의 DF-17이 미국의 기존 방어망을 비웃듯 활공하는 시대, 미국이 마침내 정면 돌파에 나섰다.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15일(현지 시각) 미 미사일방어청(MDA)이 지난 4월 3일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과 4억7500만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계약 수정안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증액으로 단계적 활공 요격기(GPI·Glide Phase Interceptor) 개발 총 협약액은 기존 8억3200만 달러(약 1조2200억 원)에서 13억 달러(약 1조9100억 원)로 뛰어올랐다. 원래 투자액의 두 배 이상을 단번에 쏟아붓는 이 결정은 워싱턴이 극초음속 방어를 얼마나 절박하게 보고 있는지를 수치로 증명한다.
GMD도 THAAD도 닿지 않는 구간…GPI가 메워야 할 '데드존'
GPI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이해하려면 기존 방어 체계의 구조적 한계부터 짚어야 한다. 지상 기반 외기권 방어(GMD) 시스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중간 단계 비행을 겨냥하며, 사드(THAAD)는 표적에 접근하는 종말 단계 강하를 요격한다. 예측 가능한 포물선을 그리는 전통적 탄도 미사일에는 이 두 층이면 충분했다.
2022년부터 쌓아온 설계 노력, 2028년 6월까지 완성 명령
노스롭 그루먼은 MDA와 2022년부터 GPI 개념 설계를 진행해 온 복수의 수행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번 수정 계약은 노스롭의 특정 설계 접근법에 MDA가 대규모 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결정을 의미한다. 수정 협약에 따라 노스롭 그루먼은 가속화된 일정으로 GPI 설계 개발을 2028년 6월까지 완료해야 한다.
이 타임라인이 맞아떨어진다면, 2028년 완료 이후 이번 10년대 안에 엔지니어링·제조 개발(EMD) 단계로 전환하는 결정이 가능해진다. 13억 달러로 늘어난 협약 총액은 MDA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사일 방어 개발 투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적대국들의 행보가 미국의 조급함을 설명한다. 러시아는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활공체를 대륙간 사거리 미사일에 실전 탑재했고, 중국은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체 DF-17을 복수의 열병식과 시험에서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북한도 극초음속 활공체로 규정하는 무기를 시험했으나, 실제 성능에 대한 독립적 평가는 엇갈린다. 공통점은 하나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도구로 명시적으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노스롭 그루먼의 설계가 실제로 전량 생산까지 나아갈지는 MDA의 기술 요구 조건 충족 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번 투자 규모가 말해주듯, 워싱턴은 그 답을 가능한 한 빨리 얻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