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발사 54% 돌파·민간 기업 상장 러시, 저궤도 위성망·6G 통합 전방위 팽창
1조 위안 국가 지도펀드 투입, 표준화·규모화 가속… 스페이스X 대항 '클러스터 전략' 본격화
1조 위안 국가 지도펀드 투입, 표준화·규모화 가속… 스페이스X 대항 '클러스터 전략'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위성 제조·운용 기업을 한자리에 모은 베이징의 '위성타운(Satellite Town)' 핵심 구역이 올 하반기 완공된다고 관영 매체 베이징일보(北京日報)와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업 발사 절반 넘어섰다… '스프린트의 해' 수치로 확인
중국 우주산업의 무게중심은 빠르게 민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올해 1월 발표한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 발사가 전체 우주 발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집계됐다.
베이징일보는 현재 이 비율이 6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우주 발사 횟수는 92회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이 가운데 상업 발사는 50회였다.
궤도에 오른 상업 위성은 311기로, 중국 전체 위성 발사량의 84%를 차지했다. 600개가 넘는 상업 우주 기업이 경쟁하는 가운데, 지난해 산업 투자 유치액은 186억 위안(약 4조 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고 신화통신이 올해 1월 보도했다. 민간 로켓 기업 가운데 5곳 이상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항공우주(Future Aerospace) 전략연구부 가오이빈(高益斌) 부장은 이번 보도에서 "발사 승인 절차 가속화, 부품 국산화 확대, 산업 펀드의 지속적 자금 투입이 맞물리면서 중국의 조 단위 상업 우주 시장이 표준화·대규모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궤도 위성 군집 네트워크, 위성 인터넷, 우주 컴퓨팅 파워, 6G 공중-지상 통합 등 다양한 분야의 구현이 가속화되고 있어 2026년에도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증권가에서는 올해를 중국 상업우주의 '호경기 원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애건증권(愛建證券)은 다중 위성군 발사 주기가 빨라지며 소규모 배치에서 대규모 배치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에 따라 로켓 발사 빈도도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성타운, 54만㎡ 부지에 인재주택 1000세대·연 100기 위성 처리 시설
핵심 구역 면적만 54만㎡에 달하며, 인재 아파트 1000세대와 연간 100기 이상의 위성을 처리할 수 있는 전문 시험 시설을 갖춰 사실상 중국판 '우주 실리콘밸리'를 표방한다.
베이징 이좡(亦庄)에는 이미 180개 이상의 상업 우주 기업이 집결해 있으며, 상업용 로켓 기업의 전국 집중도가 75%에 이른다. 하이뎬구의 경우 지난해 우주산업 매출이 300억 위안(약 6조 4590억 원)에 달했다고 베이징시 투자촉진 당국이 밝혔다.
이 시설은 인재·자본·기술이 한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됐다. 중국은 이 구조를 통해 스페이스X의 수직 통합 방식에 맞서 '북쪽에 위성·남쪽에 로켓(北星南箭)' 산업 배치라는 이름의 국가 주도 클러스터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20만 3000기의 위성 궤도·주파수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는 저궤도가 수용 가능한 최대치인 17만 5000기를 웃도는 규모로, 글로벌 우주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조 위안 국가펀드 투입… 표준화 완성까지는 갈 길 남아
자금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출범시킨 국가창업투자 지도펀드는 중앙정부 출자 규모만 1000억 위안(약 21조 5300억 원)이며, 지방정부·국유기업·민간 자본을 합쳐 총 1조 위안(약 215조 3000억 원)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항공우주는 반도체·바이오·양자기술과 함께 핵심 투자 대상 분야로 명시됐다.
시장 팽창 속도에 비해 산업 구조 정비는 아직 과제로 남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발사 빈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위성 제조의 표준화·양산 체계 구축이 선행되지 않으면 규모의 경제 실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항천국 산하 상업우주 전담 부서는 지난해 11월 공식 설립돼 민간 우주 개발의 첫 독립 관할 기구로 자리 잡았다.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 기간을 통해 상업 우주를 '신생산력(新質生産力)'의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가운데, 위성타운 완공이 그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주항공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